코로나19에 위생중시 생활가전 국내 판매 이어간다
상태바
코로나19에 위생중시 생활가전 국내 판매 이어간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3.31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세먼지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위생·청결 관심 급증
공기청정기 올해 판매 신기록 기대…식기세척기 3배 성장
삼성 그랑데AI 최단기간 1만대 돌파…LG스타일러 30% 증가
(왼쪽부터)삼성전자 그랑데AI 건조기, LG스타일러, LG 퓨리케어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제공
(왼쪽부터)삼성전자 그랑데AI 건조기, LG스타일러, LG 퓨리케어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수가 둔화된 가운데 위생 관련 생활가전 제품이 선전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공기 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위생 생활가전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자 위생, 청결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했다”며 “유럽, 미국처럼 위생 생활가전을 필수 가전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공기청정기를 키워드로 한 정보량은 10만90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6%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정보량은 16만72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9.87%나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단일 가전 최다 판매량 기록했던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본다.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350만대가 팔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양한 업체의 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소비자 선택이 넓어져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기도 최근 잘 나간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업계는 건조기 시장은 매년 성장해 최근 200만대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건조기 그랑데 AI는 출시 한달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그랑데AI는 지난 1월 29일 출시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기존 16kg 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1만대를 판매하는데 8주가 걸린 것을 감안하면 그랑데AI는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자사 건조기 중 최단 기간에 1만대 돌파이기도 하다.

의류관리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의류관리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의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 번에 최대 6벌까지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약 50%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의류관리기 사업을 시작한 이래 월 판매량 최대 기록이다.

식기세척기도 새롭게 떠오르는 위생 생활가전 중 하나다.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는 편리함과 더불어 최근 살균 세척 기능까지 부각돼 식기세척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식기세척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 생활가전 국내 수요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가전 공장들이 ‘셧다운’됐지만 사전에 재고를 미리 확보한 만큼 아직까지 제품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되면 재고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