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변수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호조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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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변수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호조 이어가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3.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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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활성화로 데이터센터·서버 투자 수요 강세 효과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우려…장기화시 피해 불가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 산업이 호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변수가 실제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반도체 산업에 얼마나 실질적인 피해를 줄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비대면 업무를 촉진시켜 데이터센터 및 서버 등 IT 투자를 이끈다며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원격근무, 전자상거래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해지는 트렌드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며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분기 보다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A) 가격이 2분기에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련 수요로 서버 투자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늘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견고한 수요로 지난달 D램 고정가는 증가했다.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생산 차질 문제도 아직까지는 없다. 해외 반도체 업체가 일부 멈춰 섰지만 생산 차질 정도는 아니다.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가 지난 17일 3주간 미국 프리몬트와 리버모어 지역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스마트폰, PC 수요가 감소한 것이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수요 비중은 스마트폰 34%, 서버 26%, 노트북과 데스크톱 9% 등이다.

특히 D램의 최대 수요처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급감이 주요 관심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만 38% 감소하는 등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터 리차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코로나19 혼란으로 스마트폰 구매가 일부 늦춰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지연됐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결국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견고한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로 인해 반도체가 다른 업종보다 상황이 비교적 나은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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