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코로나 여파에 리그 일정 축소… 개막 시점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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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코로나 여파에 리그 일정 축소… 개막 시점은 미정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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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 회의서 경기 수 줄이기 합의
돌발상황 등 대비해 ‘예비일’ 넣기로
종합적 상황 고려해 개막일 정할 듯
K리그1 대표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K리그1 대표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이번 시즌 한국프로축구 K리그1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기 수가 줄어든다.

K리그1(1부 리그) 12개 구단 사장·단장들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어 시즌 일정을 큰 폭으로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를 더 치르는 38라운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경기 수를 줄이는데는 합의를 봤지만 얼마나 줄일지는 정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선 스플릿 시리즈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은 물론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여러 방식이 논의됐다.

또, 이날 대표자들은 선수 감염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예비일’을 둬 비교적 느슨하게 일정을 짜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개막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경기 수가 축소되는 부분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리그 개막 시 홈·어웨이 경기 수에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각 구단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불리한 부분을 감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개막 시점은 정하지 못했다. 올해 프로축구는 2월 29일 개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지난달 21일 K리그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대구·경북 지역 연고 팀의 개막전 일정을 우선 연기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프로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통해 시즌 개막 일정을 모두 미룬 상태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 개막 시점과 관련한 유의미한 결론이 나오면 4월 초 리그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시기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개학 시점과 방식,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막 시점을 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가 대표자들에게 코로나19의 성격과 예방법 등에 관해 설명했다. 전 교수는 특히 개막 시점을 정하는 데 있어 경기 뒤 선수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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