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DLS 대란 1077개 원금 손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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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 대란 1077개 원금 손실 위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3.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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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가능성 높아진 파생상품 규모만 1조5000억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원금손실 가능성이 생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투자자 손실뿐 아니라 증권업계 유동성 위기도 우려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6개 주요 증권사가 국내외 주가지수 또는 유가 하락으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생겼다고 공지한 ELS와 DLS는 모두 1077개에 달한다. 해당상품 미상환잔액은 현재까지 1조5094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손실 우려가 높아진 데는 기초자산 쏠림도 영향을 주었다. 국내 ELS 시장은 유로스톡스50과 S&P500, 홍콩항셍지수, 닛케이지수, 코스피200에 80% 이상 연계돼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보면 최근 1년 간 ELS 발행 상위 기초자산 가운데 유로스톡스50이 67조35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P500과 홍콩항셍지수가 각각 60조6177억원, 49조5853억원을 차지한다.

상품별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항목과 손실 기준은 다르지만 대체로 유가나 해외 주가지수, 종목이 발행 당시 기준 가격보다 35~50% 정도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생기도록 설계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증시가 폭락한 데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유가 전쟁으로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ELS·DLS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ELS 발행이 많은 대형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로도 확산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의 경우 현재 1조원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담보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도 다음 달부터 증권사에 5조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결정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자금 지원은 ELS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된 증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설과 조선, 해운업 위기를 겪으면서 위기가 현실화되고 확산되기 전 신속한 집행으로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ELS와 DLS는 만기까지 가격과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이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해 사태 종식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5년 홍콩항셍지수의 급락을 감안하면 고객 손실로 이어진 경우는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증권사의 헤지 비용 증가로 운용 손실이 장기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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