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연임 확정…저금리·저성장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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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연임 확정…저금리·저성장 극복 과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3.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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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신뢰 되찾는 데 혼심…라임사태 자성 계기 삼아”
코로나19로 경영 환경 녹록지 않아…비상 체제 집중
사진=신한금융
26일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 모습. 사진=신한금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 1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이날 조 회장은 주총 개회사에서 “역경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회복탄력성을 보여드리겠다”며 “바람은 차갑지만 봄은 온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신뢰를 되찾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일련의 투자상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고객 퍼스트(우선) 정신을 기반으로 최상의 가치로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 최대주주(9.38%)인 국민연금이 주총을 앞둔 지난 19일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타 주주들의 지지에 밀려 연임 가결에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날 조 회장 연임을 비롯해 필립 에이브릴 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6명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으며 의결권 있는 주식의 85.49%가 참석했다.

2기 체제에 나선 조 회장은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당장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감소가 예상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데다가 저금리에 역마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기 때 선언한 △조화로운 성장 △세계화 및 지역화(글로컬라이제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고유문화 육성 등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심화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기 체제에서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했다면 2기에서는 실제 그 과실을 취할 단계다.

조 회장은 첫 번째 임기에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 등을 인수했고,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신한리츠운용과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 등을 설립했다. 이제는 새로 편입된 자회사와 기존 자회사 간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외형 확장 노력이 검증받을 때다.

무엇보다 그룹 내 두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간 통합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두 회사의 조직 문화가 상이해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현재 논란 중인 ‘라임 사태’도 수습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투자상품의 막대한 손실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주총에서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 회장 개인적으로는 채용비리 혐의 유죄라는 멍에를 어떻게 해소할지도 과제로 꼽힌다. 그는 연초에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종 판결이 아니어서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가 없지만 임기 내내 유죄라는 꼬리표는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앞서 채용비리 유죄를 이유로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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