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투자 바이오기업, 코로나19 백신 올 여름 임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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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투자 바이오기업, 코로나19 백신 올 여름 임상 추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3.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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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카고, 바이러스성 입자 생산 성공…기본재료로 달걀 대신 담배과 식물 활용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투자한 캐나다의 바이오 제약회사 메디카고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에서 진전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메디카고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를 얻은 지 20여일만인 이달 중순, 바이러스성 입자(VLP)를 성공적으로 생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VLP는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입자로 바이러스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어 체내에 투입되면 마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처럼 면역체계를 작동시킨다. 

유전물질을 갖고 있지 않아 인체에 해로운 감염 증세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로한 특징 때문에 VLP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사용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체내에 배달하는 유전자 치료법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VLP 생산에 성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선 메디카고는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전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메디카고는 전임상 실험이 완료되면 보건당국과 협의를 시작해, 올 여름(7~8월) 임상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메디카고 보유 기술 주목 받는 이유는 연구에 사용된 기본 재료다. 대부분의 백신 제조 업체들은 달걀을 활용해 백신을 개발‧생산한다. 살아 있는 비활성 바이러스를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달걀에 주입한 뒤 이를 배양시켜 백신 단백질을 얻는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많은 비용이 들고 백신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단점이 있다.

메디카고는 바이러스의 구조를 갖고 있지만 완전한 유전 코드를 보유하지 않은 VLP를 활용한다. 토양 박테리아의 일종인 아그로박테리움에 유전자 염기서열을 삽입하고, 해당 식물을 이 박테리아에 감염시키면 백신으로 사용될 수 있는 단백질을 생산한다. 

PMI가 메디카고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2013년 가을이었다. 이 투자로 PMI는 회사 지분 40%를 보유했고, 60%의 지분은 미츠비시타나베제약(MTPC)이 소유하고 있다. PMI가 메디카고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PMI가 글로벌 제약사와 유사한 모델을 표방하며 혁신을 추진, 수준 높은 R&D 역량과 안목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알트리아 그룹에서 분사한 이후 PMI는 비연소 혁신제품 분야로의 투자를 가속해 왔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약 7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초 연구부터 비임상, 임상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 인력과 투자를 집중해 왔다. 현재 PMI에는 약 430여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스위스 뉴샤텔의 R&D 센터와 싱가포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2017년 메디카고에 합류해 CEO를 맡고 있는 브루스 클라크 사장도 PMI에서 과학과 규제 부문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그는 이전에 아포텍스 사노피 GSK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브루스 클라크 사장은 최근 ‘디펜스원’과의 인터뷰에서 “규제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지만 메디카고의 기본 계획은 올 7월부터 임상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내년 11월부터는 백신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PMI 관계자는 “메디카고에 대한 투자는 과학기술과 혁신을 향해 회사가 변화를 추진한 결과물”이라며 “계절성 독감 백신, 로타 바이러스 백신 개발 과정에서 보여준 메디카고의 혁신적인 연구와 기술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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