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는 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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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는 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수두룩’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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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시점·일정 조절… 출전권·대표팀 구성도 난항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결국 도쿄올림픽도 연기됐다. 올림픽 연기는 선수 및 관중의 안전에 대한 좋은 결정이라는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역사 124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 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아졌다.

먼저 개막 시점이다. 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2021년에 열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 열기로 데드라인만 정했다. IOC 조정위원회가 중심을 잡고 각 종목 단체와 일정 조정 논의를 거쳐 내년 올림픽 개막 시기의 윤곽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2021년에는 세계 5대 스포츠 이벤트 중 2개 대회가 예고돼 있다. 7월 16일∼8월 1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8월 7∼16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6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된 유럽국가축구 대항전도 열린다. 올림픽의 흥행과 선수들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일정을 최대한 공평하게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세계육상연맹과 세계수영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조정에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세계육상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를 2022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수영연맹은 올림픽에 우선권을 주고, 개최 시점을 2021년 이내에 새로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전권에 대한 혼란도 예상된다. IOC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인이 결정된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전체 57% 정도다.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선수들도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기존의 출전 자격을 내년까지 유지해야 하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출전권 경쟁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 선수의 나이 제한이 있는 남자축구의 경우 전력 구상에 차질이 생긴다. 남자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1998년생이 기준이다.

한국도 올림픽 최종 예선인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당시 원두재를 비롯해 김대원, 정승원, 이동준, 김진규, 이동경 등 11명이 1997년생이었다. 이들은 현재도 올림픽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나이 제한으로 내년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조직력도 무너질 수 있다. 더불어 한국 남자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을 준다.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나이 때문에 기회를 잃는 선수가 생길 수도 있다.

한편 일본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해 6408억엔(약7조2000억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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