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올림픽 연기에 갤럭시S20·올레드TV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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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올림픽 연기에 갤럭시S20·올레드TV ‘울상’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3.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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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일본 5G폰 시장 아이폰 빈자리 노렸지만…
일본 OLED TV시장 두드린 LG…사라진 대목에 실망감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오는 7월 개막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연기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울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쿄올림픽 연기가 최종 확정되자 올림픽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 확장을 노렸던 삼성전자, LG전자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는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4년마다 찾아오는 ‘대목’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에 대한 대대적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었다. 현재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는 애플이다. 일본 MM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47.4%의 점유율로 1위다. 애플은 5G 스마트폰을 올 하반기에나 내놓을 예정이었다. 삼성전자에게는 5G 신제품 갤럭시S20을 통해 아이폰의 빈자리를 노려볼 만한 기회였던 셈이다.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9.1%다.

특히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공식 스폰서다. 전 세계 14개뿐인 올림픽 최상위 스폰서십인 월드와이드 파트너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6월부터 갤럭시 S20을 2020년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1만2500대의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전달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세계 선수단이 갤럭시 S7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중계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일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확대를 노렸던 LG전자도 올림픽 연기가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자사 OLED 라인 ‘LG 올레드 TV’ 수요가 도쿄올림픽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이 75%%에 달하는 만큼 일본인의 OLED TV 선호도가 높다.

일본 TV 시장은 샤프, 파나소닉, 소니 등 자국제품 선호도가 높다. LG전자는 자사의 OLED TV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리얼 8K' 올레드 TV를 일본 시장에 내놓는 등 적극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일본 TV 출하량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48%와 14% 정도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수혜가 기대됐던 초고화질인 8K TV 시장도 주춤거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8K TV 판매 매출 비중은 2018년 1.2%에서 지난해 8%로 늘어났다. 옴디아는 8K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해 30%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 8K TV 제품군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선점과 8K TV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았던 도쿄올림픽 무산으로 스마트폰과 TV업계의 실망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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