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멈춘 전 세계 스마트폰 공장…TV가전은 판매망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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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멈춘 전 세계 스마트폰 공장…TV가전은 판매망 마비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3.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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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인도 공장 이어 브라질 공장도 가동 중단
베스트바이, 미디어닥트 휴업…美·유럽 TV가전 판로 막혀
램리서치 일부 중단해도 반도체 생산 차질은 아직 없어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마트폰, TV가전 등 전자업계를 강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공장들이 멈추고, 판로가 막혔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제2의 세계의 공장으로 꼽히는 인도의 현지 공장이 멈추면서 사업 차질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인도 노이다 공장은 23일부터 25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다. 연간 생산량은 1억2000만대 규모다. 삼성전자 연간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약 3억대)의 3분의 1을 상회한다. 현지에서는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중단이 길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첸나이에 있는 가전제품 공장도 31일까지 멈추기로 했다.

LG전자도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공장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의 노이다 공장에서는 생활 가전을, 푸네 공장에서는 생활 가전과 스마트폰을 생산중이다.

인도에 이어 삼성전자의 브라질 현지 공장도 멈췄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브라질 북부에 위치한 마나우스 공장의 가동을 현지시간으로 24일부터 2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가 실제 지표로 확인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월(9920만대) 대비 38% 감소한 6180만대로 집계됐다. SA는 “2003년 집계 이래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이라며 “중국의 공급과 수요가 급감했고 아시아 시장과 나머지 지역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과 화웨이의 출하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애플은 1020만대로 전월(1600만대) 대비 580만대 감소했다. 화웨이는 550만대로 전월(1220만대)보다 670만대 감소했다. 샤오미(400만대), 오포(410만대), 비보(370만대)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출하량 감소 폭도 심각하다. 반면 삼성전자 지난달 출하량은 전월보다 190만대 줄어든 1820만대를 기록했다.

TV가전 사업의 경우 생산 차질 문제보다는 미국, 유럽 등 최대 가전 시장의 핵심 판로가 막힌 것이 치명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베스트바이, 독일 미디어막트 등 미국·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들이 오프라인 매장 문을 닫았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전역에 1009개 가전 매장을 가지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 미디어막트는 주요국에 85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가전은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 가서 눈으로 제품을 살펴보고 구입한다”며 “코로나19로 매장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판로가 막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 2020, 챔피언스리그 등은 잠정 중단됐고, 도쿄 올림픽도 연기 가능성이 높아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혜 기대감도 없다.

반도체 사업은 해외 공장들이 일부 멈춰 섰지만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없다고 한다.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가 지난 17일 3주간 미국 프리몬트와 리버모어 지역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12일에는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이 순차 재택근무를 권고했고,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캘리포니아 본사 인원에 한해 재택대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반도체 생산 차질은 현재 없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가 가져다주는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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