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공포]건설산업, 분양·공사·해외수주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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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공포]건설산업, 분양·공사·해외수주 ‘삼중고’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3.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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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줄줄이 연기…사업 추진 일정 수립도 어려워
확진자 발생에 공사 중단 현장 발생하는 등 ‘긴장’
해외수주 ‘빨간불’…유가 하락·코로나19로 악재
한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방위 산업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봄철 대목을 맞이했지만 대부분의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일부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 운영하고 있다. 반등을 노리던 해외수주도 비상등이 켜졌고 코로나19 확진자로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한 현장도 발생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는 44곳, 총 3만3433가구 가운데 2만7689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분양 일정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앞서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6곳, 1만 9134가구 중 1만5467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15곳에서 1만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에 그쳤다.

건설사들은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수도권 인기지역은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는 여의치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수도권 인기 지역은 사이버 견본주택 오픈으로 대체해도 흥행할 수 있겠지만, 지방은 실물 견본주택 개관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며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사업 추진 일정을 잡는 것부터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등으로 공사를 중단한 현장도 나타나는 등 건설현장도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형건설사인 A사가 시공하는 여의도의 한 공사현장에서 지난 2월 확진자가 3명 발생하면서 12일간 폐쇄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란 위기로 해외 수주도 올스톱 위기에 처해 내우외환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출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국제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알리며 올해 연간 해외수주 3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지만,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건설사들은 인력수급 차질로 인한 공사 차질 우려가 빚어지고 있는데다, 필수 인력을 제 때 파견하기 힘들어져 해외 수주를 위한 영업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제한을 두는 국가는 총 179개국으로 늘어났는데, 여기에는 수주텃밭인 중동 일부지역 등도 포함돼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초 대형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해외수주가 반등의 기반을 다졌는데 이젠 먹거리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신규 해외수주 뿐 아니라 진행 중인 해외사업장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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