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와 함께라면…” 식품업계, 펭수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인다
상태바
“펭수와 함께라면…” 식품업계, 펭수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인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3.24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C삼립 ‘펭수빵’ 품절 흥행…일반 신제품보다 3배 더 팔려
구매 행렬·SNS 인증…펭수띠부띠부실 수집 마케팅전략 성공
펭수 입힌 빙그레 ‘붕어싸만코’, 매출 전년比 50% 이상 신장
동원F&B, ‘펭수참치’ 15종 이어 신규 CF로 2030 밀레니얼 공략
피코크도 펭수 대용량 상품 판매…‘펭수 스티커’ 동봉 인기 예고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하지만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펭수’와 함께라면 상황은 다르다. 아이의 감성을 가진 어른을 일컫는 ‘키덜트족’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투자하는 ‘팬슈머’는 불황에도 펭수 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어서다. 이에 식품업계는 최근 펭수와 협업을 통한 시즌성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면서 얼어붙은 소비 심리 녹이고 이들을 자산으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인스타그램 #펭수빵 모음.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펭수빵 모음.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이 최근 선보인 ‘펭수빵’ 5종은 출시 첫날부터 ‘품절 흥행’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펭수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SNS에서는 ‘펭수빵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펭수빵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펭수 유행어인 ‘대빵’을 콘셉트로 한 빅 사이즈의 제품이다. 지난 12일 출시된 펭수빵은 출시 첫날 15만 개가 팔렸다. 이는 SPC삼립의 상온 빵 신제품 첫날 평균 판매량 대비 300%가량 높은 매출고다.

펭수빵의 인기 비결은 제품 안에 든 ‘펭수 띠부띠부씰’이다. ‘카카오 프렌즈’처럼 펭수 띠부띠부씰을 수집하려는 펭수 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인스타그램에 펭수빵·펭수 띠부띠부씰 사진과 함께 “1일1빵 하면서 띠부띠부씰 모아야지”, “띠부띠부씰만 빼고 빵은 남편 줘야지”라는 글을 남기며 펭수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펭수빵 안에는 펭수의 명언과 짤방 이미지를 담은 스티커 71종 중 하나가 들어 있다. 우선 23종이 제품에 들어 있으며, 48종은 이달 중 순차적으로 포함될 예정이라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할 전망이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도 펭수와 손잡고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펭수 손거울 굿즈를 증정하는 펭수 스페셜 패키지 세트를 판매했는데, 3일간 선물하기 베스트 1위에 올랐다. 붕어싸만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0% 이상 신장했다.

동원F&B는 펭수와 협업한 신제품 ‘펭수참치’ 15종을 선보였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참치를 미래 소비 시장의 큰손인 2030 세대에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젊고 트렌디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갈아입힌 것이다. 동원참치는 현재 매년 2억 캔 이상 팔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누적 판매량 62억 캔을 돌파했다.

이번에는 펭수와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을 모델로 한 동원참치 레시피를 담은 새로운 CF를 통해 2030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펭수 스티커 6종. 사진=이마트 제공.
펭수 스티커 6종이 랜덤으로 들어 잇는 피코크 펭수 대용량 상품 8종.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식품 PB 브랜드 ‘피코크’도 오는 26일부터 펭수와 손잡고 펭수의 정체성을 고려해 기획한 대용량 상품 8종을 판매한다. 특히 ‘피코크 펭수 자이언트 초콜릿’에는 완충제를 활용한 ‘미니 펭수 만들기’가 동봉돼 있고, 나머지 상품에는 ‘펭수 스티커 6종’이 랜덤으로 들어 있어 펭수 팬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개개인의 가치와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좋아하는 분야에 시간과 돈을 과감히 투자하며 만족감을 얻는 이른바 ‘덕질’이 소비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특히 펭수는 기존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연령층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등 팬층이 두터워 흥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