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코로나 확진자 발생… 가더라도 거리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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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코로나 확진자 발생… 가더라도 거리 둬야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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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제 등 봄꽃축제 취소에도 유명 관광지 인파 북적
정부 “인파 몰릴 수밖에 없어 가급적 방문 삼가” 권고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주차장이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주차장이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전국 유명 봄꽃축제 자체가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을 위해서다

하지만 완연한 봄 날씨에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 봄나들이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가급적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가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거리를 두며 움직일 것을 강조했다.

23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전남 광양시 등은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진해 군항제, 광양매화축제 등 유명 봄꽃축제를 취소했다.

하지만 봄꽃이 만개한 관광지에 축제 때 못지않은 상춘객이 몰리고 있다. 축제를 취소했다고 벚꽃이 피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도 광양시 매화마을, 경남 진해, 경기 용인 에버랜드 등과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상춘객들이 모여 봄나들이를 즐겼다.

문제는 인파가 몰린 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지인과 나들이 장소를 다녀온 뒤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구례군 산수유축제를 가려던 확진자 일행은 해당 축제가 취소되자 다른 곳으로 나들이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날 산수유 마을을 다녀간 사람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봄꽃축제 현장에 가는 것을 아예 금지할 수는 없지만, 나들이하러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2m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상당히 낮다”면서 “다만 봄꽃축제 자체가 사람들이 모여 있을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가급적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반장은 “축제 장소에서 2m 이상의 간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축제에 가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소에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고,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하루 방역지침을 위반한 콜센터 29개소, 종교시설 1456개소, 유흥시설 101개소 등 3482개소에 행정 지도를 실시하고 위반 행위가 심각한 곳 454개소에 행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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