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봄이 슬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희곡 '봄에는 자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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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봄이 슬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희곡 '봄에는 자살 금지'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3.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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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거리에 봄 소식을 알리는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복슬복슬한 털 덮인 목련꽃도 꽃망울을 터뜨린다. 그러나 피어나는 봄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봄이 우울증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계절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올 봄은 유난히 더 그렇다. 연일 이어지는 우울한 소식에 봄을 반기기가 무안할 지경이다.

힘겨운 이 시절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20세기 스페인이 사랑한 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의 희곡 <봄에는 자살 금지>를 권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공연 한 편 보기도 어려운 요즘, 이 희곡을 읽으며 잠시나마 위안을 삼아보는 건 어떨까.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자살자의 집'이라고 불리는 의문의 장소다. 언뜻 보니 자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장소를 준비해 놓고 자살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자살하도록 돕는 기관 같다. 이 곳에 삶의 다양한 굴곡으로 인해 생을 포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물질적인 세상이 싫어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아름답게 죽고 싶어 하는 슬픈 귀부인, 은행 말단 직원이면서 오페라 여가수와의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다 자신의 초라함을 깨닫고 좌절한 청년…. '자살'을 결심한 이들은 이 곳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지은이 알레한드로 카소나의 본명은 '알레한드로 로드리게스 알라베스'다. 그의 필명인 '카소나'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 베수요에서 작가가 살았던 집의 애칭이다.  마드리드에 교육 공무원으로 체류하던 중 교육과 연극을 접목한 ‘민중극단’ 또는 ‘이동극단’의 극단장을 맡게 되었다. 1936년 스페인에 군부 쿠데타로 인한 내전이 터지자 1937년 멕시코로 망명을 떠났다.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결국 193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정착했고 그 곳에서 활발한 극작 활동을 펼쳤다. 1949년에 발표된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카소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1952년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쉬지 않고 무대에 계속 올랐다. 1962년 마드리도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65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옮긴이 김재선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대학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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