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도 열린민주당도 ‘조국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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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도 열린민주당도 ‘조국 대전’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3.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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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최강욱 등 열린민주당 비례 출사표
더불어시민당처럼 "검찰 비판...조국 수호"
민주당 "유감"...통합당 "돌고돌아 또 조국"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4·15 총선 범여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정도상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공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4·15 총선 범여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정도상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공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조국을 지지했던 소설가 정도상씨를 임명한 데 이어 정봉주, 손혜원 전 의원이 창당한 또 다른 여권측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친문재인, 친조국 성향의 인사들을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출사표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호하며 언론과 검찰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사실상 여권의 형제당인 두 비례정당이 나란히 '조국 대전'을 선포한 셈이다. 

열린민주당은 22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소개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명단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 친문재인·친조국 핵심 인사들이 대거 망라됐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변인은 "언론 개혁을 이루고 싶다"며 "대변인 시절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너무 많았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도부의 만류로 뜻을 접었고, 결국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비례대표 출마자의 공직사퇴 시한에 맞춰 공직기강비서관직을 사직했던 최 전 비서관은 "검찰이 제대로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으면 일상을 언제든 자의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시민이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조국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다. 

황 전 인권국장 역시 "조국 사태는 정확히 규정하자면 검찰의 쿠데타"라며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애쓰다 다시 새로운 소임을 갖고 올해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검찰과) 한 판 뜰 수밖에 없다"며 "올해 안에 반드시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시민당은 전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장에 소설가 정도상씨를 임명했다. 정씨는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 지지 성명을 낼 때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편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에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한 분들,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이 (열린민주당의)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가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며 "우리당의 시스템 공천, 공정하고 도덕성을 중시하는 공천 과정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두 정당 모두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평가했다. 정연국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돌고 돌아 또 다시 조국이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합치면 누가 봐도 더불어민주당"이라며 "사실상 두 개의 비례정당으로 조국을 수호하겠다는 민주당은 국민이 두렵지도 않냐"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민주당은 사실상 2개의 위성정당을 내세워 조국을 소환하고, 이를 통해 국민은 외면한 채 오로지 내편만을 바라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한참 우습게 알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벌일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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