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롯데 ‘신동빈 원톱체제’ 구축, 호텔롯데 상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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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롯데 ‘신동빈 원톱체제’ 구축, 호텔롯데 상장 속도
  • 전지현 기자
  • 승인 2020.03.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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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日롯데홀딩스 회장직 선임
일본롯데경영진 신뢰 재확인, 4년 경영권 분쟁 마침표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이 지난 2017년 10월 진행된 롯데지주 출범식 자리에서 기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이 지난 2017년 10월 진행된 롯데지주 출범식 자리에서 기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매일일보 전지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 롯데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한 동시에 4년간 지속됐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신 회장이 한일 양국 롯데 경영을 장악한 ‘원리더’로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향후 호텔롯데 상장에 가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8일 오후에 진행한 이사회에서 신 회장을 4월 1일자로 회장에 취임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은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맡다가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공석이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맡았으나 2018년 2월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2월 롯데홀딩스 대표로 복귀했다. 이번 회장 선임에 따라 기존 지바마린스 구단주 대행에서 구단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한편, 한일 양국 롯데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써 자리를 공고히했다는 시각이다.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회장 선임은 일본 종업원지주회 등 주요 주주들과 이사진이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회사다. 2014년경부터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신 전부회장은 2015년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후 매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이사 선임과 신 회장의 이사 해임을 주장하며 경영복귀를 시도했지만 저지된 바 있다. 따라서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회장직 선임은 사실상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재발 불씨를 완전히 종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롯데 지분 99%는 일본롯데홀딩스가 갖고 있어,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자 핵심이다. 호텔롯데가 증시에 상장되면 독립적인 지주사 체제 완성과 동시에 그간 롯데에 드리워진 ‘일본회사’ 이미지와 일본 영향력을 벗어날 수 있단 의미가 있다.

신 회장이 최근 호텔롯데 대표직을 사임하고, 이봉철 사장(호텔·서비스 BU장)과 김현식 호텔사업부 대표, 이갑 면세사업부 대표, 최홍훈 월드사업부 대표 등 4인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도 큰 틀에서 호텔롯데 상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신 회장의 뇌물 공여와 횡령 등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수 있어서다. IPO 심사과정에서 경영진의 도덕성은 중요한 평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 회장직에 올라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한일 롯데 모두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도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경영을 완전히 장악한다”며 “신 회장이 2022년 3월까지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 주식의 상장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호텔 사업을 일본에서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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