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주식 살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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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식 살 때 아니다
  • 우종윤 유안타증권 메가센터분당 PB
  • 승인 2020.03.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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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윤 유안타증권 메가센터분당 PB

2월까지만 해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증권사 객장 방문고객의 수는현저히 줄었다. 그런데 최근 주식계좌 개설을 위해 객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것을 기회로 보고 주식에 투자하려는 거다. 이 중에서는 과거 한 번도 주식에 투자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새로운 주식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소비 침체, 공포 확산때문이라고 한다면 분명한 매수 기회이다. 주식 투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도 2월말까지만 해도 매수 기회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은 코로나19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현 시장에 어떠한 이슈가 있고, 어떠한 시기에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면 좋을지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코로나 19는 많은 투자자들이 알고 있다시피, 팬데믹 선언이 될 만큼 역대급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19가 확산됨으로 인해상품의 생산량 감소라는 공급측 문제와 소비 위축과 교역량 감소로 인한 수요측 문제 모두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 생산 감소와, 교역 감소, 유동 인구 감소 등은 원유 수요의 하락으로 이어지며, 실제 2월 원유 수요 데이터에 의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1.4% 정도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1.4%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합의가 무산되면서 3월 초 유가가 30% 급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감산 합의는 3월말로 종료가 될 예정인데, 4월부터  원유의 공급까지 늘어나게 되면 원유의 가격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의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업체와 이와 관련된 탐사, 개발 업체들이다.

실제 러시아는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안에 반대를 했다고 여겨지는데, 이는 감산을 통해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을 때의 혜택을 미국이 가져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셰일가스를 통해 에너지 시장 점유율을 올리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통해 유가를 높게 유지한 혜택을 봤다고 평가된다.

유가 급락으로 인해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이 붕괴되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의 10%가 넘는 채권의 신용 리스크가 터지게 되고,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도 타격을 받게 된다.표면적인 회사채의 규모는 100조원 수준이지만 원유 관련 파생상품까지 감안한다면 생각보다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의 제로금리,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등 사실상 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다 나왔다. 하지만 이 카드로는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근본적인 카드는 3월 말로 종료되는 OPEC의 감산 합의를 연장시키는 극적 타결이 일어나거나,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되어 원유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

최근의 증시 하락은 일반적인 모습과 크게 다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는 인하하고 있지만, 향후 실물자산의 가치가 오르는 것보다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심리가 반영되고 있고, 현금의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증시 하락폭은 분명 역대급이지만 아직 때가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아직은 보다 시장을 관망하며 근본적인 해결 카드가 맞춰지거나,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1400선대 정도부터 우량주나 지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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