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비례후보 공정·투명 공천” vs 황교안 “자체 비례대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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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비례후보 공정·투명 공천” vs 황교안 “자체 비례대표도 가능”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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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코 앞서 통합당 겹악재...황교안 리더십 시험대
홍준표 "김형오에 속고 한선교 배신 이낙연에 밀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미래통합당의 의견을 묵살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두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이라며 통합당 측의 재고 요구를 일축했고,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자체 비례대표를 낼 수 있다고 응수했다. 통합당의 지역구 공천 잡음에 이어 비례대표 공천 작업까지 파열음을 내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은 중대 위기를 맞게 됐다.  

▮공병호 "공정하고 투명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은 17일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날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관련 논란에 대해 "이번 비례대표 인선은 어떤 작업보다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통합당이 반발하는 이유는 20여명의 영입 인재 중 단 1명만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0번 이내 순번에) 포함된 데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완벽하게 포함하길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위원장은 또 황 대표와 사전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일"이라며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조차 (공관위) 회의가 끝날 때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어 "통합당이 보는 인재와 저, 공관위원 6인이 보는 인재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섭섭해할 수 있지만 반발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반발에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한선교도 "객관적 심사였다"

한 대표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당의 반발에 대해 "미래한국당 공천의 콘셉트는 처음부터 젊음과 전문성이라고 강조해 왔다. 객관적 심사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조건 (통합당 출신 인재라고 해서) 안됐다거나, 배척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민들께서 이번에 (미래한국당이) 공천한 인재들의 면면도 살펴봐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천' 논란에 대해서도 "내 임기가 두 달 반 남았다. 무슨 미련이 있어서 사천을 하겠느냐"며 "상위권에 추천된 인재들을 보라. 조태용 전 외교차관도 정치권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완전한 공천은 없다지만 공병호 공관위의 공천을 지켜보면서 나쁜 공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황교안, 자체 비례대표 카드 만지작

미래한국당의 독단적 행보에 황 대표는 상당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개석상에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종로에서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급적이면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최고위 소집 문제에 대해서도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일단 미래한국당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하길 원하는 입장. 미래한국당 최고위에서 공관위에 재심의를 요구하면 공관위가 다시 투표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하지만 3분의 2 이상 위원들이 찬성할 시 최고위에서 거부할 권한은 없다. 현재 공관위 분위기라면 통합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잇단 공천 갈등에 황교안 리더십 흔들

비례대표 문제가 황 대표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황 대표의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남을 전망이다. 총선이 코 앞이란 점에서 통합당에게는 큰 악재다. 황 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장 황 대표와 정면충돌 중인 홍준표 전 대표는 황 대표 리더십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형오(전 통합당 공관위원장) 막천에 속고 비례대표 공천은 한선교에게 배신 당하고 종로에서는 이낙연에게 밀리고 배현진 후보 외에는 현재 접전지에서 이기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모도원(日暮途遠, 해는 지는데 갈길은 멀다)이지만 그래도 힘 내시라. 문재인 정권에 질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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