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쓴 자기계발서 '나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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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쓴 자기계발서 '나꼰대'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3.1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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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쓴 ‘괜찮은 꼰대’에 관한 꼰대적 고찰
꼰대와 밀레니얼의 ‘세대 공존 제안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꼰대’는 비아냥거리거나 자조하는 호칭이다.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은 회피하거나 요령껏 대응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질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영위해 온 삶의 맥락과 내면의 풍경은 블랙박스로 남아 있다.

이 책은 꼰대의 정체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면서 그 존재 가능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낸다. 일그러진 자화상을 겸허하게 성찰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순정을 고백하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애틋한 인간미를 자아내는 이미지로 꼰대의 뉘앙스가 바뀌어 갈 것이다.-김찬호(성공회대 초빙교수)

 꼰대는 홧병과 함께 한국인만이 그 깊은 뉘앙스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단어다. 달리 말해 한국 사회 구조의 맥락 파악 없이는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다. 저자는 베이비붐 세대다. ‘잘 살아보자!’라는 기치 아래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개발독재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고, 빨리 달려야 했다. 당연히 몸에 밴 그 관성을 쉽게 벗어버리기 힘들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는 거의 예외 없이 이 같은 폭탄주의 삶을 살아왔다. 그들에게, 미래보단 지금이 중요하고 work hard 못지않게 play hard를 내세우는 밀레니얼들이 눈엣가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판 잘 깔아놨는데, 너넨 뭐냐?” 이런 억하심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의 판이 바뀌었다. 문제는 현세에서 이뤄지는 담론들이 그 새 판을 옹호하기에만 바쁘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꼰대를 자처하는 저자 원호남은 꼰대가 뒷방 영감으로 물러나야 할 존재가 아니며, 꼰대라는 화두로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를 하나로 꿰뚫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제안은 우선 자신이 꼰대임을 인정하는 커밍아웃에서 시작한다. 그래야 할 말을 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가 생각하는 꼰대는 제법 괜찮은 포유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장대 높이 뛰기에 성공한 대한민국 근면·성실의 상징으로서의 꼰대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기준을 높여온(Raising Bar) 전문성·경험·리더십을 갖춘 꼰대를 통해 꼰대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꼰대의 특권인 젊은 층에 던지는 잔소리로 뒤끝 작렬의 집요함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이 책의 제목을 재해석한다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성실한) 꼰대가 쓴, 괜찮은 꼰대에 관한, (까칠한) 꼰대적 고찰.”

 ‘아는 것이 알아야 할 것을 가릴 때 꼰대가 된다’라고 꼰대를 정의한다. 이 정의를 따른다면 저자 원호남은 절대 꼰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40년 가까이 저자의 절친 임을 자처해온 필자는 한 번도 지금의 자신에 안주하지 않고 가혹할 정도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새로움에 도전하는 원호남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쓸 용기를 내고 기필코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작금의 잣대로 폄하된 꼰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꼰대라면, 아주 괜찮은 꼰대다. -김홍탁(크리에이티브 솔루셔니스트/작가)

이 책의 저자 원호남은 직업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글이 작가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여타 작가의 글보다 흡인력이 강한 것은 그가 휴먼 인사이트를 잘 찾아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는 사람을 잘 읽는다. 그의 글은 미사여구로 현혹시키지 않고 돌직구로 와 박힌다. 미끼가 아닌 미늘이다. 이 책 역시 이 시대 대한민국의 꼰대를 기가 막히게 읽어내고 있다.

저자 원호남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SC제일은행 본부장/상무를 거쳐 현재 한국 포럼 대표 컨설턴트이다.
Camino de Santiago 도보 완주를 했고 ‘10년 후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어떠한 말을 할까?’를 화두로 현재를 살며 '세상에 문을 두드리고, 말을 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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