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울증·스트레스 ‘마음의 병’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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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울증·스트레스 ‘마음의 병’ 늘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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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신조어 생겨… 심리상담 줄이어
지나친 경계 부정적 영향, 가짜뉴스 멀리 해야
코로나19 마음 가까이 두기 캠페인 포스터. 사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마음 가까이 두기 캠페인 포스터. 사진= 중앙방역대책본부.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진행되자 불안감과 우울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와 영어 단어 우울감(blue)을 합성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10명 중 9명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월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일상 변화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4%가 코로나19로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59.8%는 일상이 정지된 느낌을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경북 지역의 응답자의 65%는 자신을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 71.2%는 감정에 상처를 받고 상당한 정도의 울분까지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심리상담을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시의 경우 확진자가 늘면서 가동 초기에는 하루 수백 건에 머문 상담이 최근에는 1000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와 그 가족의 심리상담 및 치료를 담당하는 국가트라우마센터는 1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화 심리상담 540건이 진행됐다. 같은 기간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 건수는 1만8060건에 달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자가 격리자와 일반인의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들어온 심리상담 민원은 하루 평균 10여건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상은 우울증·불안·분노·무기력과 같은 감정, 두근거림·가슴 답답함·두통·불면·소화불량 같은 신체 긴장 반응, 불면증과 지나친 의심에 따른 주변인 경계 등이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과도한 경계는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심리 방역’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심리 방역은 감염병을 둘러싸고 국민들 사이에 퍼지는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특히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가짜뉴스를 멀리해야 한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적 방역 차원의 전문 심리상담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도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전문가 230명을 투입해 심리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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