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떤 분유업체… 영업이익 ‘호조’
상태바
엄살 떤 분유업체… 영업이익 ‘호조’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3.24 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난 호소하며 은근슬쩍 가격인상... 매출 상승 효과 '톡톡'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우리가 흔히 분유 값이나 번다고 말하지만 분유 값에 깜짝 놀랐어요, 아이가 먹는 분유 값이 한 달에 30만원이 넘어요”

최근 지상파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방송인 김성주씨는 분유 값 부담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분유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분유 값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유가공업체들이 분유가격을 올렸다.

원가상승에 따른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유가공업체들의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올해 초 유아용 분유를 리뉴얼해 출시하고 곧바로 가격을 인상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분유와 일반 분유로 이원화된 조제분유를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한 ‘앱솔루트 명작 엄마가 만든 분유’를 내놨다. 가격은 2만3900원(800g 기준)에서 2만5900원으로 8.4%나 올랐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10월 ‘아이엠 마더’ 등 일부 분유제품 10여 종을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최대 8.5% 인상했다.

일동 후디스도 지난 2월 ‘산양분유’ 가격을 5.8%, 세 개 묶음 제품 가격은 6.8% 각각 인상했다.

3단계 제품 기준으로 한 통에 5만1900원에서 5만4900원으로 가격이 올랐고 세 개짜리 한 묶음은 15만1100원에서 16만14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유가공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눈에 띄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298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83.8%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523억1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4%가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1억6000만원으로 무려 257.7%나 증가했다.

남양유업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2011년에는 372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4.9%가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는 2011년에 산양분유에서만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 총 매출액은 1333억원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제품 리뉴얼을 핑계로 은근슬쩍 가격을 인상했다”며 “소비자를 볼모로 자신의 배만 불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기업들의 원가상승 부분에 대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자료가 반드시 공개 돼야 한다”며 “가격인하를 촉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분유 값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