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험’ 재테크? 불완전판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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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보험’ 재테크? 불완전판매 주의보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3.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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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보험 판매 열 올려
당국 “단기 환재테크 목적시 환율 하락 부담 가중”
보험소비자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 자산 선호가 증가해 재태크 수단으로 '달러보험'에 가입해 논란이 예상된다.
보험소비자들이 안전 자산 선호에 '달러보험'가 재태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보험소비자들이 ‘달러보험’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재테크 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하는 사례가 속출해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달러보험 시장엔 KDB생명, DGB생명이 신규로 진입했다. 국내서 영업중인 생보사는 27개 곳으로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AIA, ABL, 오렌지라이프 등 5개의 외국계 회사가 주도해온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달러는 국제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로서, 다른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가 달러보험을 주도할 수 있었던 건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했기 때문에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생보사들도 원화와 별도로 달러를 통화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진다. 가입과 만기 시점의 환율 차이에 따라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연금, 저축, 변액, 종신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과거 달러 보험은 최저 가입액이 높아서 주로 거액 자산가들이 통화 분산 차원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매달 소액을 넣는 방식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저축보험을 선보이면서 중산층에서도 안전 자산 재테크의 주요 유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우선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으로 원화 보험상품 및 시중은행의 예금보다 보증이율이 높게 책정된다. 이에 종신보험 등 보장성 달러보험의 경우 보장금액을 달러로 받을 수 있다. 

또한 금리확정형 달러보험은 보험 만기까지 고정된 금리가 적용되지만, 금리연동형은 매월 공시이율이 바뀌기 때문에 보험소비자들은 미국 금리 변동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부 보험소비자들은 달러보험 가입을 고이율 자산운용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일부 설계사들은 달러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환차손 가능성에 대한 경고나 환차손 시 앞서 종신(보장성)보험에 대한 설명을 누락한 채, 달러 자산의 강점인 시중은행의 예금보다 보증이율이 높은 점만 강조하기도 한다.

일부 생보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달러는 경제위기 시 가치가 더 상승한다. 최근 국내와 미국 금리 인하로 보증 이율이 내달부터 떨어질 예정”이라는 내용의 안내만으로 그쳐, 불완전판매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달러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5000만원 이하의 불입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장기적인 목적에서 가입해야 한다. 만약 보험소비자가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해 중도 해지하면, 해지 수수료 등이 비싸서 손해를 보기 쉽다. 또한 5~10년 후 만기 시점에 환율이 오른다면 달러 가치가 높아져 이득을 보겠지만, 반대로 환율이 하락한다면 달러 가치가 떨어져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인의 상황과 비교 후에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소비자가 환차익 등을 노리고 달러보험에 가입하면 환율 하락 시 대처방안이 없다”며 “해당 상품은 장기 투자상품으로써 고려돼야한다. 이를 단순히 환테크 등의 목적을 위해서만 활용하면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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