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수도권, 코로나 ‘적색’ 경보…집단감염 막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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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수도권, 코로나 ‘적색’ 경보…집단감염 막기 ‘총력’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11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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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구로구 역학조사관 실시간으로 공동 대책 구성
인천시장, 보험회사 등 모여서 교육하는 시설 긴급점검할 방침
광주시, 입학 지연에 따른 청소년 문화 시설 등 특별 점검 실시
코로나 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도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등으로 거주지가 고루게 분포해있다. 이들이 각 지역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다면 접촉한 사람도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감염전문가들은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산을 방지하려면 ‘접촉자 관리’가 중요하지만, 이번 콜센터 사례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만큼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넓고, 노출 기간도 길어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서울시는 해당 콜센터 건물을 전면 폐쇄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으며, 신속한 역학조사·접촉자 관리를 통해 지역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서울·경기·인천·구로구 역학조사관과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구성,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를 신속히 공유하고 수도권 민간 콜센터 현황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공동 대책을 마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간 콜센터 등에도 재택근무를 권고할 예정이며, 당장 금융 기관 콜센터 운영 기관이라든지 콜센터 인력 파견 업체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행정당국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민간회사와 관련해 “개인이나 그 업체나 우리 모두에게 지금 사활적 관건이기 때문에 지시를 안 따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해당 시설을 당국이 폐쇄 명령이라든지 이런 걸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과 인접한 지자체들도 비상이다. 콜센터가 많은 유동인구로 손꼽히는 구로구에 위치해 직원들이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이들이 지역 간 전파를 시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은 그간 확진자가 10명 미만이었다가,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난 만큼 집단감염이 염려된다”며 “최근 보험회사를 시찰한 결과 전국에 퍼졌던 보험설계사분들도 지역본부에 모여 교육을 받기 때문에 보험 당국이 지도·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수도권은 동일 생활권이어서 한 지역이 뚫리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 거주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해 신속히 검사를 완료하고 민간콜센터 데이터도 바로 확보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오는 13일까지 관내 피시(PC)방 922곳, 코인노래방 74곳, 996곳의 화장실 등을 특별 점검할 방침이다. 초·중·고교 입학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청소년의 문화시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수도권에는 인구가 밀집돼 있고 시설도 아주 많다”며 “만약 수도권 내 요양시설과 병원 등에서 유행이 시작되면 환자 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사망자도 많아져 치명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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