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추경과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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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추경과 코로나19
  • 박석현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
  • 승인 2020.03.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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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

정부가 추경을 편성했다. 2015년 이후 매년 추경 편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으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도 공감한다. 또한,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우선될 것이라는 점에서 추경안 제출 이후 국회 통과도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 금리인하가 불발됐지만,재정을 활용한 정부의 기민한 정책대응은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추경 효과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제성장과 기업활동 충격을 일정부분 흡수하는 역할에 그칠 걸로 보인다. 실질적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질적인 추경 효과는 세입경정을 제외한 세출 규모가 중요하다. 이번의 경우 추경 규모는 11조7000억원에 달한다. 7조원 안팎이던 예년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다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반복됐던 5차례 추경이 코스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과거 5차례의 경우를 살펴보면,코스피와 밀접하게 연동됐던 요인은 글로벌 주식시장 동향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매동향이었다는 점이 확인된다.

따라서, 이번 추경이 시장 공감과 국회 지지 속에 3월 중에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낮게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보다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우려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코스피는 9일 1950선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주춤해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확산에 불안감이 팽배해졌다. 미국과 이란, 이탈리아 등 해외 확산이 점진적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에 기인한다.다른 선진국으로의 추가 확산이 진행될 경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코스피는 올해 1월 20일 기록했던 2277포인트(장중 고점 기준)대비 14% 수준의 조정률을 기록했다.비교적 짧은 기간이라 할 수 있는 시간에 14% 조정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통상적으로는 저점 분할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동시에 추가 조정 시 추격 매도는 피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 들어 코스피가 외국인 매매동향을 연결고리로 전세계 주가(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세계지수)와 한층 밀접하게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전세계 주식시장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코로나19 상황 전개와 함께 전 세계 팬데믹(대유행) 공포 탈피에 대한 확인 과정을 우선 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도한 비관은 지양해야겠지만, 분할 매수대응에 있어 3월 중순까지 기간을 좀더 넓히는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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