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크루즈 등 해외도 집단감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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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크루즈 등 해외도 집단감염 ‘초비상’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1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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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미국인들 크루즈 여행해서는 안 된다 강하게 경고
이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교도소 수감자 7만명 출소 감행
교황청, 역사상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 인터넷 중계로 대체
미국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한 '그랜드 프린세스'호. 사진=연합뉴스
미국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한 '그랜드 프린세스'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팬데믹 단계로 진입한 가운데, 각 나라별로 ‘집단감염’을 잡기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발병이 시작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해 승객들을 하선시킬 예정이다. 현재 그랜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3명 등 3535명이 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승객들이 코로나19 확진 검사 및 격리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완전히 내리는 데 며칠이 걸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존 레드 미국 보건복지부 박사는 “가능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승객들을 배에서 하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비상이다.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크루즈 여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여행객들은 크루즈 탑승을 자제하라고 전했다.

급격한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인 이란도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아야톨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은 9일(현지시간) 이란력으로 신년인 3월20일을 맞아 모범수 7만명을 일시 출소시킨다고 밝혔다. 그가 실질적으로 코로나19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교도소 안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조처라고 보도했다.

매년 이란 사법부는 최대 명절인 신년 연휴 직전에 모범수 4만5000여명을 선발해 1주일 정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귀휴 형태의 일시 출소를 허가하는데, 이번 결정은 시기도 앞당겼고 인원도 대폭 확대한 조치다. 자베이드 레흐먼 유엔 이란인권특별보고관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이란 교도소 안에 퍼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사회 내 집단감염 확산을 경고한 바 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도 집단감염 방어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람이 밀집돼 있는 교도소 내 접촉을 막기 위해 면회를 금지 시켰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이와 같은 결정에 항의 하며 폭동까지 발생했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포자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수감자 20여명이 교도소 철문을 부수고 외부로 빠져나가 사회적 혼란이 야기됐다.

북부 모데나 교도소에서는 폭동이 발생해 교도관 2명이 다쳤고, 로마 시내 한 교도소에서는 폭동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전국 22개 교도소에서 이틀째 폭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종교 단체도 대규모 행사를 축소했다. 교황청은 역사상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를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은 통상 매주 일요일 오후 성베드로광장을 굽어보는 사도궁의 집무실 창문을 열고 주일 삼종기도 강론을 진행한다. 이때 수천 명의 관광객과 신자가 교황을 보기 위해 광장에 운집하는데, 집단감염으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교황청은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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