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현재 추세라면 방역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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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현재 추세라면 방역 모범사례”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3.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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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자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면서도 "현재 추세라면 그야말로 (한국은) 방역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모범사례이자 세계적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자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 사령탑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도 "엄중한 상황"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2월 28일 정점을 찍은 이후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반면 우리나라가 현재의 감소추세를 유지한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져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확진자가 줄고 있어 낙관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박 장관의 전날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전날 박 장관은 "역설적이지만 한국에 환자수가 많은 것은 월등한 진단검사 역량과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 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한다"며 "지금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정부의 낙관론을 두고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의 방역사례가 모범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우리 방역체계의 우수성은 한두 달이나 지나야 평가받을 내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전 낙관론으로 상황을 오판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감안한 듯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중대본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진정추세에 있지만 아직 호전되고 있다고 전망하긴 어렵다"며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코로나19 감염이 더 뚜렷하게 감소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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