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스타트~UP] 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 “알러지, 아토피에도 안심…비건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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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의 스타트~UP] 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 “알러지, 아토피에도 안심…비건빵의 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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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유당 불내증, 아토피, 알러지 등 안심먹거리 만들어
새벽배송채널과 오프라인 매장 함께 운영해 고객 접근성 높여
문 대표 “비건식은 특별한 것이 아닌 다양한 취향 중 하나일 뿐”

[전화성의 한줄 평가] 비건푸드시장에 대한 선구자적인 스타트업이다. 특히 대체식량분야의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대체육 등에 대한 신규사업이 더 기대된다. 매출도 온라인 매출비중이 80퍼센트를 차지하는 현재 트랜디한 커머스 채널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비건문화와 비건식품을 대중화해보자는 생각에서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고, 베이커리 산업이 가장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문동진 더브레드블루 대표가 비건 베이커리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더브레드블루는 2017년 ‘비건빵의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유당 불내증, 아토피,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안심먹거리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3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바 있다.

문 대표는 <매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기업 재직 중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보고 들은 것을 활용해 사업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외국에서는 비건 혹은 채식메뉴를 굉장히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상황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일단 종교나 문화적으로 채식을 꼭 해야할 이유가 없었고, 건강식으로도 비건에 대한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최근에 들어서야 개인화된 생활양식과 1인 식사 등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만의 식습관을 주장할 수 있는 사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빵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과장 경력 23년차인 추영민 최고기술자(CTO)를 소개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최고급 프랑스 밀가루 ‘T-55’와 우리밀, 유기농 비정제 설탕 등 건강한 재료를 엄선해 사용하고 있으며, 신선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더브레드블루의 주요 생산품은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빵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비건 디저트까지 개발 및 시판하고 있어 현재 170여종의 비건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문 대표는 “현재까지는 아무래도 매출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통밀 라인업들이 주력 모델이다. 통밀식빵, 통밀발효종 등 건강하면서도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원료인 통밀을 사용한 제품들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쌀로 만든 글루텐 프리 제품인 ‘쌀낭시에’ 등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비건마카롱을 개발했다. 식품 디자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상품을 담는 패키지 디자인부터 맛까지 많은 부분을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비건빵의 주요 소비자층을 크게 세 분류로 나뉠 수 있다. 첫째로 채식이나 비건식을 실천하고자 하는 소비자다. 한국인에게 비건식이란 아직까지도 낯설게 다가오는 영역이지만, 식습관 개선을 위해 찾는 것뿐만 아닌 환경과 동물보호 같은 신념을 위해 비건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둘째로 계란, 우유 등 알러지 반응이 있어 기존의 빵을 섭취하지 못하는 소비자다. 단백질로 인한 ‘면역계과민반응’을 선천적으로 지닌 사람들은 대체로 식품 선택에 있어 많은 제약이 따른다. 비건제품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주로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거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더브레드블루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더브레드블루는 쿠팡,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다양한 새벽배송채널에 입점해 있다. 또한 고객이 직접 비건 빵을 바로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존재한다. 신촌의 작은 동네 빵 가게에서 시작해 다섯 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매장마다 인테리어를 다르게 적용하되, 비건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답게 비닐 및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했다. 문 대표는 “최근 신촌점을 리모델링했는데, 각 매당마다 위치하고 있는 지역 색깔에 맞게 조금씩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환경을 생각하는 인테리어라고 생각한다. 빵을 진열하는 매대를 자체 제작해 비닐포장을 최대한 줄이면서 빵의 노화와 외부접촉을 최소화하는 서랍형태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와 직원들이 회사 입구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더브레드블루 제공

비건에 대한 인식만큼 소규모 제빵 사업을 전개할 때는 프렌차이즈 빵과 다르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 소비자들은 빵에 대한 개념을 대규모 인력과 자원이 투입된 프렌차이즈를 통해 얻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은 ‘빵’하면 떠올리는 가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한계로 작용한다. 빵을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기기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이다. 공장에서 작동 중인 오븐들은 대당 기본 3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기기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는데 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계절에 따라 수급 변동이 요동쳐도 빵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인들의 빵에 대한 이미지는 대형 프랜차이즈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그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식을 넘어서야 차별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신종코로나 사태에도 자유롭지 못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사업인 만큼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문 대표는 “영업이익이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고, 특히 백화점같은 대형유통시설에 입점해있어 매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온라인 채널판매도 병행하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손해를 상쇄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우리뿐 아니라 국내 외식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생각돼 하루빨리 사태가 종결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더브레드블루의 향후 목표에 대해 묻자 비건식을 ‘특별한 것이 아닌 취향’이라는 인식을 국내에 정착시키고,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단순히 상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인권, 동물, 환경보호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을 위한 실천도 적극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영 철학이 단순하게도 ‘잘 먹고 잘 살자’다.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이 회사가 성장해 지금보다 더 나은 복지와 혜택을 누릴수 있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좋은 비건식품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음껏 음식을 드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환경에 도움이 될 만한 산업을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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