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도 D램 고정가격 상승세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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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도 D램 고정가격 상승세 이어갔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2.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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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익스체인지 발표…D램값, 전월 1.41% 증가한 2.88달러
OEM업체 재고축적 지속, 제조사는 재고 정상수준 유지
한국 코로나 확산에 삼성, SK 등 공급사 불확실성은 여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반도체 경기의 주요 지표인 D램 고정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발목 잡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도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번달 PC용 D램(DDR4 8Gb 기준) 1개당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1.41% 증강한 2.88달러를 기록했다. 수요 측면에서 OEM업체들이 계절적 비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향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코로나로 생산 차질 등의 직접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재고는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직면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코로나 사태가 확산된 이후 처음 발표될 이번달 D램 고정가격에 관심이 모아졌다. D램 고정가격은 실제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의 거래 가격으로 반도체 시황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D램 고정가격은 2018년 12월 7.25달러를 찍은 뒤 13개월간 줄곧 하락했다. D램 고정가격 하락은 반도체 업체의 실적 폭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2018년 44조57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200억원으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87% 감소한 2조7127억원에 그쳤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석달간 2.81달러를 유지하다 지난달 비로소 전월 대비 1.07% 증가한 2.84달러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13개월 만의 D램 고정가격의 반등을 반도체 업황 개선의 신호라며 반겼지만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기대감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D램 고정가격이 이번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자 업계에서는 한숨을 돌렸다는 분위기다. D램익스체인지는 “메모리 비성수기를 진입한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세트 제품 출하량은 하향조정했다”면서도 “D램 고정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메모리 구매 둔화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국면인 만큼 반도체 업계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사들이 있는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향후 D램 가격 상승 전망 외에도 메모리칩·모듈 인도 지연이 시장센티먼트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며 “한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한국 공급사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D램 익스체인지는 D램 현물가격 하락과 관련해서는 “중국 생산 재개 지연이 최근 현물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다”며 “춘절 이후 현물 거래량은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 메모리 거래는 대부분 2월 24일 이후 재개해 그 이후 현물가 반등 추세로 전환돼 D램 수급 악화 역시 진정세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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