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건설업계 불확실성 확대 속 기회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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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건설업계 불확실성 확대 속 기회 찾을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2.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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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건설경기 재침체 우려…SOC예산 집행 서둘러야”
전문가 “경기 부양 위해 공공부문 건설 투자 확대 가능성”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업계가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초긴장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봄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면서 건설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성장률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건설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연초 경기 회복이 주춤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는 2018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9개월 동안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반등했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것이다. 건설투자는 4분기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2% 중 0.9%를 뒷받침하는 등 지난해 2%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20.5포인트 급감하는 등 예년보다 경기 침체가 뚜렷한 가운데, 경제 전반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번지고 있다”며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재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의 경우 오는 4월에 총선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만료를 앞둬 3월 분양이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어 분양 물량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환절기 계절적 영향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할 경우 일부 분양이 연기되고 착공이 늦어져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SOC 예산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경기를 견인할 건설투자의 회복을 공고히 하기 위해 상반기 SOC 예산집행을 더욱 서두를 필요가 있고, 계획한 대형공사가 상반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격오지 토목공사 현장에 우선해서 예산을 투입해 경제 내 유효 수요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공공부문 공사비중이 큰 건설사일수록 더욱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로19가 상반기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쳐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부문 건설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어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경기 회복을 위해 2020년 사회간접자본(SOC)에 23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SOC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그간 건설 투자는 정책 후순위였지만 부진한 내수를 반등시키기 위해 건설투자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나선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항공·관광 등 다 타산업들이 올 상반기 내내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올 상반기 저조한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분기 건설투자 증가에 크게 힘입었던 만큼, 단기적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항공·관광 등의 산업에 투자규모를 늘리기 보단 투입한 만큼 경제성장률에 반영되는 건설투자에 대한 유혹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임연구원은 “경제성장률 회복이 관건인 상황이란 점에 비춰보면 현 정권 남은 임기 2년 동안 건설투자를 크게 늘려야 하는 요인이 더 커졌다”며 “지난해 4분기의 건설투자가 크게 작용해 지난해 전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코로나19로 인한 타 산업의 악재가 건설산업에는 반대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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