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韓 하늘길 닫힌다…항공업계 “피해 규모 가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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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韓 하늘길 닫힌다…항공업계 “피해 규모 가늠 안돼”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2.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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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감염 확산 추세에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절차 강화
이스라엘 등 7개국 한국發 입국 금지…몽골·홍콩·마카오 등 노선 중단
에어서울, 일시 휴업 검토 중…이스타항공, 임직원 급여 40%만 지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는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증가하는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지속 확산됨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절차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는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주요 항공사는 한국행 항공편을 줄줄이 감편·중단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홍콩 노선의 운항을 오는 28일까지, 인천∼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27일까지 각각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오는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인천∼가오슝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천∼타이중 노선의 운항도 3월 16∼28일 중단한다.

이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해 이날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이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대만은 이날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검역을 한다. 자가검역 기간 외출이나 출국은 불가능하며 매일 유선으로 의료기관과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몽골 정부도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발 또는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울란바토르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여기에 이스라엘 보건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인천∼텔아비브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이외에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바레인, 홍콩,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7개국이다. 다만, 국내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입국 제한 국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국내 항공사들은 한국발 입국자의 입국 금지가 더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 취소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도 가늠이 안 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은 자구책으로 ‘일시 휴업’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재 에어서울은 다음달 한 달간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할 경우 모든 직원에게 한 달간 휴직하게 할 예정이다.

실제 에어서울은 현재 3월 1일부터 2주간의 항공권 티켓 판매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 노선 운항 중단도 이 같은 방안 중 하나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사 대부분은 코로나19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는 경영진 임금 삭감과 임직원 희망휴직에 나섰으며,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하고, 무급휴직 등의 조치를 통해 경영난에 대응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여객 수요가 바닥인 상황에서는 빈 항공기를 띄우는 것보다 아예 운항을 중단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에어서울 외에 타 LCC들 역시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일시 휴업 방안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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