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중국 외 ‘이란’ 최다…‘중동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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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중국 외 ‘이란’ 최다…‘중동도 위험하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2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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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내 코로나 진원지 될 가능성 높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 이란 입·출국자 통제
전자현미경으로 확인된 코로나19. 사진=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제공
전자현미경으로 확인된 코로나19. 사진=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이란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와 인명피해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10명 추가돼 모두 28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2명 늘어 6명이 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망자로만 따졌을 때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를 기록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0.2%보다도 월등히 높은 20%에 해당하는 치사율 기록한 달한다.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나온 곳도 현재 이란이 유일하다.

이란에서는 1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 2명이 확인된 뒤 20일 3명, 21일 13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19일 2명, 21일 2명에 이어 22일에도 2명이 추가됐다.

22일 밤 마지막으로 추가된 사망자는 이란 중북부 마르카지 주에서 발생했다. 이 환자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사망 뒤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사망자가 보건부가 집계한 확진자 28명에 포함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란 보건부는 22일 새로 확인된 감염자 가운데 2명은 테헤란에서, 나머지 8명은 곰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은 이란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곳으로 이후에도 '코로나19의 진원'으로 불릴 만큼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곳이다. 여러 나라에서 시아파 무슬림이 성지순례 오는 종교적 명소이자 종교 교육 기관이 유명해 유학생도 많다.

이란 당국은 22일 곰과 이웃 도시 아라크의 각급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테헤란 지하철 역사 내 식당과 음수대 등도 모두 폐쇄 조치가 떨어졌다. 한 주간 이란 전역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회,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문화 행사 역시 모두 취소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불안해진 이란 시민들은 소독용 알코올, 손세정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앞다퉈 구입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들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이란인으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더욱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한 이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는 자국 내 문제에 그치지 않고 확산 ‘진원지’가 될 수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

이란 보건부 관계자는 21일 “곰에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가 감염원일 수도 있다”라고 추측했다.

주변 국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경을 맞댄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20일 이란과 통하는 출입국 검문소를 폐쇄했다.

이라크 정부는 20일 이란 국민의 입국을 사흘간 금지한 데 이어 22일 자국민에게 교역을 제외한 이란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을 오가는 여객기와 여객선을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또 이란에서 오는 입국자, 이란 방문 비자나 체류비자를 받은 적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란으로 향하는 자국민도 14일간 격리해 감시하고 있다. 쿠웨이트항공은 이란 동북부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 체류하는 자국민 700여명을 귀국시키고자 전세기 여러 대를 운항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과 자국 체류민의 이란 방문을 금지하고 성지순례객을 포함해 이란에서 입국하는 사람을 14일간 격리 조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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