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뒤늦은 심각 격상… 구멍 뚫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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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뒤늦은 심각 격상… 구멍 뚫린 대한민국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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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험 경보 수백명 확산 후에야 '심각' 격상
5만 중국인 유학생 대거 입국… 안전문제도 우려
국내 확진자 수, 日 크루즈 제외 세계 2위 ‘오명’
한국인 입국 금지 등 전 세계 코리아포비아 확산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정부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대한민국 전역에 구멍이 뚫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 적으로 늘면서 더 큰 대규모 감염 우려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위험 경보를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수백명의 환자가 발생한 23일에야 ‘경계’ 수준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와 규모로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 달도 넘은 시점에서 나왔다.

또, 정부는 중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 제한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강화 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에 한해서만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과 마카오·홍콩·말레이시아·브루나이·동티모르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지역과 상관없이 중국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는 국가는 전세계 41개국이나 된다. 중국의 최대 우방국인 러시아와 북한도 지역과 상관없이 중국에 체류한 전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맞아 5만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고 있다. 이들은 2주간 자가격리 될 예정이지만 현실적으로 관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결국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수백명에 달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재 발병국인 중국 다음으로 전세계 2위다. 일본의 경우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제외하면 확진자 수가 한국보다 훨씬 적다.

국내 확진자 수의 폭발적 증가로 전 세계 코리아포비아도 확산되고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지금까지 12개국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2일(현지 시각)부터 한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치를 실시했다.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격상했다. 태국은 항공사들이 앞장 서 한국행 항공편 전체 또는 일부를 취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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