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안에도 개미들은 '투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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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안에도 개미들은 '투자 열기'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2.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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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 시장 미치는 영향 단기적일 것"
주가 상승 기대···신용거래융자 잔고 14.1%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한 국내 증시 상황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에만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기준 총 10조514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5월13일 기록한 10조5625억원 이후 9개월여만의 최대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10조197억원으로 작년 7월25일 기록한 10조9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작년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 9조213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1조38억원(14.1%) 늘어난 것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이 5조8673억원으로 작년 말 5조1609억원 보다 7064억원(13.7%) 늘었고, 코스피는 4조524억원에서 4조6468억원으로 5962억원(14.7%)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국내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거다.

이러한 기대는 증시에서 관측된다. 코스피는 설 연휴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3.71%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4조29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간과 외국인이 각각 3조8783억원과 1379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된다.

투자자 예탁금도 증가세다. 이달 3일에 투자자 예탁금은 31조2414억원으로 재작년 1월 31일(31조2527억원)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을 말한다. 예탁금 증가는 증시로 시중 자금이 몰려든다는 의미다.

증권업계는 코로나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많은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 신고가 랠리는 IT 기업들이 이끌어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이라며 "코로나 19 확산에도 미국 증시에서 IT가 주도력을 유지하면 국내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감염병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 단기 이슈에 그쳤다"며 "IT 펀더멘털 개선과 각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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