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반등에 뭉칫돈 몰리는 ELS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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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반등에 뭉칫돈 몰리는 ELS 괜찮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2.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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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기초자산 공모 ELS 하루 평균 41.1개 발행
특정지수 쏠림현상 여전… 돌발악재에 대량손실 우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추락했던 중국 주식시장이 반등하자 홍콩H지수(HSCEI)를 담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꾸준히 지적돼온 특정자산 쏠림현상이 여전해 돌발악재로 대량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행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ELS는 288개로 하루 평균 41.1개가 발행됐다. 홍콩H지수 ELS는 지난해 12월 일 평균 발행 수가 11.5개까지 줄었지만 올해 1월 17.5개로 늘어나기 시작한 후 이달 들어서는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H지수를 기초로 한 ELS가 늘어난 배경은 수익률 반등 기대감으로 보인다. ELS의 경우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률 변동성도 커져왔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기대감에 오르기 시작해 1만1419.91까지 뛰었다. 반면 지난달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31일에는 1만240.51까지 내려앉았다.

이 기간 증권사가 발행한 HSCEI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의 제시 수익률은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트루 ELS 1만2807회’의 경우 제시 수익률은 연 4.30%에 그쳤지만, 같은 기초자산과 지수로 올해 2월 출시한 하이투자증권의 ‘HI ELS 2092호’의 제시 수익률은 연 6.20%로 상향 조정됐다.

최근 ELS의 조기 상환이 늘어나 재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ELS 발행을 늘리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H지수의 발행 역시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통상 변동성 높은 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ELS 발행이 느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기에 롤오버(만기연장)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ELS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변동성 높은 장세에도 업계 ELS 발행이 늘고 있지만 특정지수로 발행이 몰리는 쏠림현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예결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99조9011억원으로 약 100조원에 육박한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지수형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87.5%인 87조4471억원을 기록했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유로스톡스50이 65조6434억원, S&P500과 HSCEI가 각각 61조3328, 50조9799억원 발행돼 상위 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ELS 구조상 기초자산 하나만 원금손실구간(녹인)에 진입하면 손실이 확정되므로 특정지수 쏠림현상이 심화할 경우 지난 2015년 홍콩 증시 폭락 사태처럼 대규모 ELS 손실 우려가 재부상할 수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ELS 기초자산 쏠림은 과거부터 업계가 해왔던 고민인데, 수익률을 맞추려면 이들 세 지수를 뺄 수가 없다”면서 “증권사에서도 과거 발생했던 금융 사건을 토대로 시장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지만, 미래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지 예측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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