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링 하니스 ‘긴급수혈’에도 불안한 車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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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링 하니스 ‘긴급수혈’에도 불안한 車공장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2.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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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산량 기존 절반 못 미쳐… 관세청, 긴급 수입통관도
부품 수급 부족으로 가동률 떨어지자 임시 휴업 이어져
멈춰선 자동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멈춰선 자동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 ‘긴급수혈’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자동차 공장이 다시 멈춰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 부품 수급이 불안정한 탓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일부가 가동을 시작했으나 생산량은 기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공장의 모든 물량을 공급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중국에 있는 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공장은 방역을 마쳤지만, 막상 공장에 출근한 인원은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 지침에 의해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하고, 감염 우려 등으로 출근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관세청은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자동차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 최근 와이어링 하니스 1813t을 긴급수입 통관시켰다. 582건, 3323만달러에 달하는 와이어링 하니스가 수입통관사무처리고시 제33조 제1항에 따라 통상적 검사 등을 건너뛰고 국내에 반입됐다.

현대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대구 소재의 한 부품업체는 중국 제조공장이 가동을 멈춰서자, 필리핀 현지법인 생산을 늘려 긴급 물량을 들여왔다. 관세청은 이 같은 와이어링 하니스 긴급 조달물품을 신속 통관시켰다.

하지만 아직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자동차 공장이 휴업을 연장하는 등 ‘정상화 모드’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 전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다시 일부 휴업했다. 벨로스터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18~20일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문제가 발생해 이달 4일부터 순차적 휴업을 시작했고 7일에는 국내 전 공장이 생산을 멈췄다. 이후 11일부터 순차적 재가동에 들어가 17일 울산 모든 공장이 가동됐으나 하루 만에 다시 1공장이 휴업을 하게 됐다.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만드는 현대차 울산 2공장도 21일 하루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버스와 트럭 등을 만드는 현대차 전주공장은 여전히 가동 중단된 상태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봉고 트럭 생산 중단을 연장한다. 당초 19일까지였던 중단 시기는 21일로 늘어난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기아차 광주공장은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지엠도 17일부터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다. 글로벌 공급망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정상 가동했으나 중국 등지에서 들여오던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가동이 멈춘 상황이다.

이 같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속도 조절에 따라, 부품을 대는 국내 협력업체의 생산도 중단되고 있어 업계의 공장 정상가동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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