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 양극화…수도권도 지역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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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 양극화…수도권도 지역별 온도차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2.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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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매수심리 위축… 비강남권, 중저가 수요 유입
교통호재로 강남 접근성 개선되는 수원·용인 큰폭 상승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를 담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양극화되는 분위기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은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건축 중심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비강남권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 관악, 도봉구 등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집값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수도권도 교통호재로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되는 수원, 용인 등 경기 남부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등 주요 단지가 하향 조정되면서 0.12% 떨어졌다. 일반 아파트는 0.05% 올라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역별로 △노원(0.23%) △관악(0.16%) △성북(0.15%) △도봉(0.14%) △광진(0.13%) △강서(0.12%) △구로(0.12%)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 동북선 경전철 호재가 있는 월계동 미륭, 미성, 삼호3차를 비롯해 상계동 주공3단지, 불암현대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대규모 단지인 봉천동 두산, 성현동아와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성북은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래미안월곡1차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반면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0.15%), 동작(-0.05%), 강남(-0.04%)은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레이크팰리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500만~3000만원 하락했다. 동작은 2018년 입주한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이 4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1,2차 등 재건축 단지가 500만~75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0.03%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06%), 광교(0.04%), 분당(0.03%), 평촌(0.03%), 산본(0.02%)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0.09% 상승했다. 신분당선 남부 연장(광교중앙-호매실) 예비타당성 통과로 교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지역들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수원(0.29%), 용인(0.16%), 의왕(0.11%), 광명(0.10%), 안양(0.09%), 인천(0.07%) 순으로 올랐다. 

최근 정부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 과열 양상을 보이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검토했다. 이에 신분당선 등 교통호재와 원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수원을 비롯해 용인, 성남 등 일부 지역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고가 아파트 거래자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등의 조치가 집값 불안의 제동장치 기능을 할 전망"이라면서도 "수요가 규제를 피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신종코로나(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문의가 줄었지만, 서울은 매물품귀가 지속되며 0.06% 상승했다. 

서울은 전세매물이 귀한 가운데 △송파(0.15%) △강서(0.12%) △강북(0.10%) △성북(0.08%) △강남(0.07%) △강동(0.07%) △마포(0.07%) △서초(0.07%)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 주공5단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오금동 올림픽파크센트레빌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서는 화곡동 우장산IPARK, e편한세상과 염창동 롯데캐슬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한일유앤아이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역삼e편한세상, 개나리래미안과 논현동 아크로힐스논현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0.02% 올라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도시는 분당(0.06%), 광교(0.04%), 평촌(0.03%), 산본(0.02%), 중동(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0.04% 상승해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의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했는데, 지역별로는 수원(0.09%), 용인(0.08%), 광명(0.04%), 시흥(0.04%), 의왕(0.03%), 하남(0.03%), 평택(0.03%) 순으로 올랐다. 

여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면서 직주근접,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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