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집순이 ‘급증’ … 유통街, 트렌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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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로 집순이 ‘급증’ … 유통街, 트렌드 재편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2.1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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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완구 판매 급증
편의점, 중국맥주 시들
언택트 인기, 카드결제 ↑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접어든 가운데, 외출을 기피하는 풍조가 지속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트렌드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집순‧집돌이’가 크게 늘면서 관련 소비가 급증하거나 재편되는 식이다.

최근 2미터 이내 비말(침방울)이나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진 것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아동 완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은 최근 일주일(3∼9일)간 유·아동 완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끄럼틀과 다기능놀이터, 스프링 카 등 키즈카페에서나 볼 법한 대형 완구 판매량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정글짐과 미끄럼틀을 합친 것 같은 다기능 놀이터는 12배 넘게 판매가 급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홈술족이 즐겨 찾는 캔맥주의 트렌드도 바꿔놨다. 지난해 일본산 불매 운동 여파로 인기가 높아진 중국 맥주의 기세가 꺾였다. 중국 맥주는 지난해 8월과 9월, 11월, 12월에 수입 맥주 수입액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채웠으나 상황이 역전됐다. 

A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국 맥주 ‘칭다오’의 매출이 전달동기대비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맥주(칭다오 제외) 매출은 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B 편의점에서도 칭다오 매출은 같은기간 12.8% 줄었다. 다른 수입 맥주 감소율(4.9%)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D 편의점과 C 편의점에서의 칭다오 매출은 각각 17%, 4.8%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에 대한 공포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진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맥주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중국 맥주는 지난해 일본산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액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설 연휴 직후 일주일(1월 28일∼2월 3일)간 온라인 결제액은 2조5087억원으로,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일주일(2월 7∼13일) 간 온라인 결제액 1조7367억원에 비해 4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결제액은 8조2840억원에서 9조530억원으로 9.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출을 자제하고 비대면(언택트·untact) 소비가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가짜뉴스, 그리고 브리핑 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일절 외출을 금하는 현상에 따른 영향으로 추측된다”면서 “당분간 업계를 중심으로 언택트 마케팅과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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