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숨은 ‘주역’ CJ 이미경 부회장에 세계언론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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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숨은 ‘주역’ CJ 이미경 부회장에 세계언론 관심 집중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2.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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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봉 감독 영화에 전폭적 지지 및 후원에 영화 빛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CJ그룹 제공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진=CJ그룹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오스카) 4관왕을 기록한 가운데, 전폭적인 후원자로 알려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쥐자 봉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영어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에 인사를 전하며 “‘기생충’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 지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또 “정말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 영화를 보러 가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이다. 주저하지 않고 저희에게 의견을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 덕에 저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같은 의견 덕에 많은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부회장과 봉 감독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뒤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마더 △2013년 설국열차 △2019년 기생충까지 모두 CJ가 투자 배급을 맡았다.  

특히 CJ가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금액인 4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설국열차’는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봉 감독의 이름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설국열차’는 촬영을 앞두고 해외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으나 CJ그룹이 제작비 전액을 책임지기로 하면서 제작 지원에 나서 영화가 만들어졌다. 

업계에서는 영화 ‘기생충’ 역시 이 부회장의 투자와 지원이 없었다면 글로벌 성공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문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봉 감독은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단한 모험, 많은 예술가를 지원해준 CJ식구에 감사드린다”고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북미에서 기생충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마케팅 비용으로 1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카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8000여명의 투표를 통해 후보작 및 수상작을 선정한다.

업계서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과 칸 황금종려상 등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이 부회장이 화려하게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 타의에 의해 국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J그룹에서는 경영복귀와 관련해서는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난 적이 없기 때문에 복귀라는 말 자체에 어패가 있다. 미국에 건너간 이후에도여전히 큰 행사가 있으면 직접 챙기고 글로벌 문화 등을 위해서도 꾸준히 힘써왔다”면서 “앞으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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