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中 진출 제약사 공장 올스톱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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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비상] 中 진출 제약사 공장 올스톱 '초비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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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생기면 제품·기업 이미지 큰 타격
이번주까지 상황 주시… 재택근무 확대
‘가격 싼’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국에 진출한 제약사들의 공장 가동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의약품’이라는 제품 특성 때문에 생산 공정 등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제품과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지역별·국가별 의약품 시장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위, 아시아 1위의 제약 시장으로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150조원에 달한다. 이에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중국 현지에 법인과 공장 등을 세우며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2020년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23개사에 달한다. 그중 한미약품, 일양약품, 신풍제약, 휴온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은 중국 내 현지 법인과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9일까지 기업 운명 및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요청 기일이 지났는데도 자체적으로 휴무 기간을 연장하면서 법인 운영과 공장 가동에 신중한 모습이다.

중국 내 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일양약품은 자체적으로 공장 가동을 이번 주까지 멈춘다. 일양약품은 향후 신종코로나 확산 등 변수를 살펴본 후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중국 천진에서 세파계 항생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풍제약도 이번 주까지 공장 휴무 기간을 늘렸다. 신풍제약은 공장 휴무에도 생산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16일까지 공장 휴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10일부터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과 출장을 오가는 직원들은 자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북경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선 감기약, 해열제 등 필수의약품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산 원료의약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사의 중국산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2018년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의 비중은 3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대비 25%가량 늘었다. 중국산이 국내산보다 20~30% 가격이 저렴하기에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일정 기간 물량을 비축해 놓고 있기에 지금 당장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로 인한 수급 차질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국 정부의 공장 폐쇄 등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면 원료의약품 수급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현재는 물량 확인을 하면서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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