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히며 "진보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진짜 민주주의자"라고 극찬을 보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진 전 교수의 강연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대목을 소개하며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문재인 정권과 관련 없다고 하신 발언이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진 전 교수가) '아니다.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는 제가 조국 수석도 깨끗하다고 했었다'고 답변한 것"이라며 "실수나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와 솔직함 앞에서 저는 그가 진짜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민주주의 제도를 선택한 게 아닌가"라며 "진정한 민주주의자라면 생각이 다르다고 미워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똑같이 생각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진 교수께서 진보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진짜 민주주의자라서 존경하고 그 생각을 지지한다"라며 "이념과 진영이 다르더라도 양심과 상식에 기초하면 얼마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한 바 있다. 이날 대회에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의 강연을 위해 참석한 진 전 교수는 안 전 대표에게 "우리 사회의 이성과 윤리를 다시 세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판단이 어려울 때는 원칙을 지켜라. 최선의 정책은 정직"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