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라면세점, 신종코로나 방역 후 영업 재개했지만… 첫 주말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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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라면세점, 신종코로나 방역 후 영업 재개했지만… 첫 주말 ‘썰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0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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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확진자 다녀가, 지난 7일 영업 재개
마스크 착용·열 감지 카메라 통과해야 입장
매장 한산… 일부 화장품 매장만 손님 북적
中 보따리상 실종… 방문객 평소 30% 수준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장 내부에 들어가려면 열 감지 카메라를 통과해야 한다. 사진= 한종훈 기자.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장 내부에 들어가려면 열 감지 카메라를 통과해야 한다.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그 많던 중국 보따리상도 보이질 않는다. 평소 주말의 30% 수준도 안 되는 것 같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2층에 있는 한 화장품 브랜드 매장 점원의 말이다.

기자는 8일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돌아봤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12번째 확진자의 방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일 오후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방역 작업 등을 거친 후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8일 토요일은 영업 재개 후 첫 번째 맞이하는 주말이었다.

면세점에 입장을 하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마스크를 챙겨가지 않았던 기자는 직원에게 마스크를 받은 후 이를 착용한 다음에 입장했다. 또, 입구에는 2대의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카메라에서 고온으로 확인되면 별도의 확인 후 37.5도 이상이면 면세점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한쪽에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단축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도 보였다.

면세점 내부를 돌아봤다. 모든 직원과 방문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매장 내부는 주말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지난 1월 초 면세품 구입 차 방문했을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번 방문 때는 1층에 있는 명품 매장에서부터 한국인지 중국인지 혼동이 될 정도로 이곳저곳에서 중국어가 들렸고 쇼핑객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과장하면 직원 수와 방문객 수가 비슷했다.

한 명품 브랜드 매장 직원은 “어느 정도 방문객이 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2층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신라면세점 2층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국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가 몰려 있는 2층은 1층에 비해 고객 수가 많았다. 일부 유명브랜드 매장에는 제품을 테스트하고 구입 하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 매장 점원은 “평소 주말에 비하면 방문객 수가 반도 안 될 정도로 한산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설 명절 연휴 전 만해도 물건을 구입한 영수증을 수십장 씩 들고 다니는 중국 보따리상 무리와 한한령 해제 바람이 불면서 개별 관광객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신종코로나 때문에 관광객은 물론 보따리상마저도 면세점 방문을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 1층 패션·잡화 매장도 둘러봤다. 이곳 역시 삼삼오오 짝을 이뤄 쇼핑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긴 했지만 평소 주말에 비하면 한산한 편이었다. 한 주류 매장 점원은 “평소 평일 오전과 비슷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한 의류 매장 점원은 “신종코로나가 중국의 한한령보다 더 무서운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 대부분은 시내면세점에서 창출된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2018년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 3조2487억원 중 75%인 2조4410억원이 서울점과 제주점에서 나왔다. 서울점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 80억~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면세점 매출의 70% 가까이가 중국인 보따리상의 지갑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매장 직원은 “신종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소비심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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