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태 변곡점...국가 총동원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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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태 변곡점...국가 총동원 체제로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2.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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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중국 외 제3국 감염자는 물론이고 2·3차 감염자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실상 국가 의료자원 총동원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적인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4명 수준에서 머물던 감염증 확진자 수는 최근 일주일 사이 급증했고, 6일 들어서는 2·3차 감염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2차 감염자는 1차 감염자(우한 지역 감염자)와 접촉해 전염된 사람이고, 3차 감염자는 2차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사람이다. 2·3차 감염자의 증가는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를 해야 할 ‘변곡점’에 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되면 현재의 국내 방역체계로는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사실상 국가 의료자원 총동원에 나섰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공공과 민간을 포함한 지역 의료자원 전체가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장 7일부터 민간병원에 진단키트를 공급해 진단 능력을 확충한다.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홈쇼핑도 동원한다.

반면 정부는 중국인 입국제한 확대 등 추가적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보호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라든가 조치의 효력, 국제사회 동향들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 중국을 넘어서 여타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를 다녀온 우리 국민들도 확진자로 판명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것을 전반적으로 감안해 판단을 하면서 검토를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외 제3국에서도 발병하고 있어 중국인에 대한 전면적 입국금지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강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중이라는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번 상황이 조속히 종식되기를 기대하면서 외교부는 대응 과정에서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향후 한·중 간 주요 외교일정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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