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CEO에 남긴 과제는 수익성과 ICT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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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CEO에 남긴 과제는 수익성과 ICT 경쟁력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2.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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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률 4%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성 지속
'고객중심' 조직개편으로 차별화 서비스와 수익성 노려
구현모 KT CEO 내정자. 사진=KT 제공
구현모 KT CEO 내정자.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KT가 새 CEO(최고경영자) 구현모 사장에게 수익성 제고와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과제로 남겼다.

KT는 6일 연결기준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5G(5세대 이동통신)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사업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등 비용 증가에 따라 8.8% 감소했다.

전체 가입자의 약 10%까지 5G 비중을 키운 무선사업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6조97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선사업은 기가인터넷 성장이 유선전화 감소세를 다소 만회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2조74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5% 늘었지만 BC카드 등 금융 매출은 2조4267억원으로 1.0% 줄었다.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른 비용 등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2018년 5.3%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4.7%로 떨어졌다. 연간 설비투자비용은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65% 늘어 3조256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낮은 수익률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2018년까지 SK텔레콤은 약 7%, LG유플러스는 약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5G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는 각각 6.6%, 4.8%대로 떨어졌지만 KT 대비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KT의 낮은 수익성 이유로 비대한 조직의 효율성 저하를 꼽는다. 실제 KT그룹은 통신, 미디어 외에 금융까지 넓은 사업 영역을 갖고 있다. 다만 KT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을 봐도 4%대에 그쳐 경쟁사와 격차는 줄지 않는다. 

이에 신임 CEO인 구현모 사장의 해결 과제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효율적 조직 운영이 꼽힌다.

최근 업계는 통신에 국한되지 않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AI 중심 조직으로의 변모를 거듭 강조한 바 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국내외 ICT 기업들과 협업 체계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KT는 비용 중심 경쟁 대신 고객 중심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하고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서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서비스 차별화로 핵심 사업을 키우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사업 간 시너지도 노린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앞으로 전략 방향성과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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