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 확대하나 했더니 당정청 협의서 "논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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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제한 확대하나 했더니 당정청 협의서 "논의 없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2.0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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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치와 中내 상황 지켜보고 판단할 문제”
여당 초청 전문가는 “중국 전역 입국금지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상희 코로나특위위원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정 총리,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기정 정무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상희 코로나특위위원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정 총리,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기정 정무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여당 내에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입국제한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5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당정청은 "중국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중국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여당이 초청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입국금지 조치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정부는 우한 교민 철수 과정에서의 혼선, 여행경보 번복 등 오락가락 행보를 거듭해 왔다. 

▮당정청 "추가 입국금지는 상황 지켜봐야"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정청 협의 후 브리핑에서 "어제부터 후베이성 입국 금지 및 특별 입국 관리 절차가 시작됐다"며 "현재로서는 정부 조치와 중국 내 바이러스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방역당국과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청취하며 판단하겠다"고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수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른 지역이나 여러 가지 조건을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중수본에서 논의를 했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추가적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與 간담회서 전문가들 "전면 입국금지 시급"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부의 제한적 입국금지 조치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내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당에서 밝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이 이 같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부인했다. 여기에 싱 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중국의 불만을 드러내면서 민주당도 청와대의 입장에 기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현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속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갑자기 입장을 전환하면서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민주당 코로나특위는 이날 예정대로 의료계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시급히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유입 차단인데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며 "후베이성에서 온 입국자를 차단한 것은 상당히 높게 평가하나 지역을 넓히고 중국 전역까지 하는 방안을 시급히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中, 사태 확산일로...정부여당 "함께 위기극복"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성에서 누적 확진자는 2만 4000명, 사망자는 490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하루동안 확진자가 3156명, 사망자가 65명 증가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중국 내 우리 국민을 위한 방역물품 지원, 공관과의 비상연락체계 유지 등 안전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며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한중관계의 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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