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특혜 영훈중, 입학대가 뒷돈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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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특혜 영훈중, 입학대가 뒷돈도 요구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3.03.0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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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교육의원 “학교발전기금 2천만원 요구 제보 있어”

[매일일보]부유층 자제들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대거 입학시켜 논란을 일으킨 영훈국제중학교가 이번에는 학부모에게 입학 대가로 현금 2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5일 “지난 1월 학부모 A씨가 의원실을 찾아와 영훈학원에 관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김형태 의원은 “A씨의 자녀는 영훈국제중에 일반전형으로 응시했다가 떨어졌는데 얼마 후 학교 측에서 입학 의사를 묻는 전화를 해왔고,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현금 2천만원을 요구해 현금을 줬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추가로 알아본 결과 입학 대기자나 편입생이 영훈국제중에 들어가려면 2천만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에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한 이후 학교 운영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일자 특별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사배자 전형 악용 사례와 금품 거래는 영훈국제중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사배자 전형을 실시하는 다른 학교로도 감사 또는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훈초·중·고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영훈학원은 초대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고 김영훈씨가 1965년 설립했으며 현재 아들인 김하주(전 한국중고사학법인협의회 이사장)가 현재 영훈중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영훈국제중은 1969년 영훈여자중학교로 개교했다. 1년 뒤 영훈중으로 개명하면서 남녀공학이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09년 10월 국제중학교 설립 허가를 받았다. 당시 재정상태가 부실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영훈국제중 교장을 지낸 곽상경 전 교장은 편·입학생에게 2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 등에 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만약 알았다면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많은 사학재단들이 학교에서 나오는 돈을 제 돈처럼 쓰는 것이 현실”이라며 “영훈학원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훈중학교는 최근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 학교 교장·교감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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