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 뺀 ‘던킨’, 간편식에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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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 뺀 ‘던킨’, 간편식에 ‘힘’준다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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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명칭 바꾸고, 매장 콘셉트·마케팅 전략 등 ‘체질개선’
소비 트렌드 변화로 새 판짜기→ 맞춤 경영으로 재도약 꿈꿔
던킨 시청역점. 사진=던킨 제공
던킨 시청역점. 사진=던킨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서 도너츠 브랜드로 잘 알려진 ‘던킨도너츠’가 올 1월을 기점으로 ‘도넛’ 콘셉트를 과감히 버리고 분위기 탈환에 나선다. 기존 '도넛전문 브랜드'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제공하기 위함이다.

31일 던킨에 따르면 지난 9일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오픈하는 신규 매장은 모두 '던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690여개 매장 중 올해 안에 20% 가량 교체할 예정을 갖고 있다.

던킨은 공식 브랜드명의 변화와 함께 매장에도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다. 디지털 메뉴보드, LED 전광판 등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일례로 던킨 시청역점에는 주방 내부에서 매장으로 연결되는 ‘핑크레일’을 천장에 설치했다. 핫샌드위치 주문시 주방으로부터 하늘을 나는 놀이기구를 타고 서빙되는 듯한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던킨은 메뉴에도 힘을 준다. 그중에서도 간편식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간단하고 든든한 한 끼를 강조한 ‘스낵킹(Snacking)’를 중심으로 도넛뿐만 아니라 핫샌드위치 등 간편식 메뉴를 강화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던킨 관계자는 “고품질,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진 것이 간편식 부문을 확장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다”면서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이색 도넛이나 핫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다양하게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커피 및 음료의 매출 비중 역시 기존 40%에서 45%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앞서 커피 시장 확대에 따라 △에스프레소 △첼시바이브 △롱비치블루 등 던킨만의 커피 원두 블렌드도 직접 개발해 출시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신메뉴 개발 및 직원들의 제조 기술 향상 교육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던킨 시청역점 내부 모습. 사진=던킨 제공
던킨 시청역점 내부 모습. 사진=던킨 제공

이처럼 던킨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는 먹거리 증가에 그 원인이 있다. 도넛을 대체할 디저트류가 많아진 데다 웰빙·다이어트 열풍으로 도넛에서 손을 뗀 소비자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 도너츠를 중심으로 국내에 진출한 던킨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으로 별다른 저항 없이 흥행하는 데 성공했으나 먹거리 증가로 도넛만으론 승산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크리스피크림뿐만 아니라 국내 도넛시장 점유율 1위 던킨의 매출은(2013년 2099억원→2018년 1690억원)과 매장 수(2015년 623개→2018년 527개)는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미국 도넛 브랜드 미스터도넛은 2017년 사업을 철수했다.

던킨은 체질개선과 함께 올해 마케팅 계획도 재설계했다. 뉴던킨에서 판매하는 페이머스 글레이즈 등 이색 도넛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페이머스 글레이즈드’ 4종 라인은 모두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던킨 관계자는 "제품, 서비스, 인테리어 등을 업그레이드한 뉴던킨은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은 물론, 그동안 던킨의 제품을 사랑해온 소비자들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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