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우한 폐렴(신종코로나 감염증) 대응을 ‘국가 존망의 문제’로 규정하고 총력전을 펴고 있는 북한이 방역에 국가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북한이 전날 밤 11시께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로 연결된 팩스로 연기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남북 간 직통전화는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가동 중단된 뒤 새로 설치된 것이다. 이번 통보는 북한의 금강산 국제관광국 명의로 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월까지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23일자 북측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남측 시설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시설”로 혹평하며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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