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택 이유에 “文대통령 존경”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으로 알려진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을 총선 15번째 인물로 영입했다. 임 전 감독은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며 정치 입문의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감독의 영입을 발표했다. 민주당의 문화체육계 인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감독은 한국 여자핸드볼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 주역으로 활동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때의 감동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졌다. 임 전 감독은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사령탑을 맡으며 한국 구기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
임 전 감독은 기자회견문에서 “핸드볼 선수로는 최고였지만 정치는 이제 신인이다. 국가대표에서 이제 국민의 마음을 대신하는 국민대표가 되고자 하는 첫 출발을 지켜 봐 달라”라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줬듯, 이제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임 전 감독은 왜 민주당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거짓 없이 말씀드리면 문재인 대통령을 제가 존경했다”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필요한 스포츠계 정책에서 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특히 임 전 감독은 체육계의 폭행·성폭행 문제에 대해선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로 법적 제도, 선수들의 훈련 방식에 대한 투명한 보장,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의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 전 감독은 고향인 전북 정읍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읍은 제 고향이고 (현역 의원인) 유성엽 의원도 제가 좋아하는 친오빠 같은 분”이라며 “아직 정읍은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앞서 ‘미투 논란’으로 영입인재자격을 스스로 반납한 ‘원종건 사태’를 계기로 ‘스토리 위주 인재영입’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후폭풍을 잠재우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