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론’ 확인한 삼성전자…올해 ‘회복세’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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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닥론’ 확인한 삼성전자…올해 ‘회복세’ 탈까
  • 황병준 기자
  • 승인 2020.01.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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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4Q 영업이익 3.45조…연간 14조원 기록, 69% 급감
스마트폰 연간 이익 10조원 무너져…가전 선방, 올해도 기대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반도체 부진’ 늪에 빠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이 지난 한 해 동안 영향을 미치면서 영업이익 급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반등을 가시화되고 있어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5.48%, 영업이익은 52.84% 감소했다.

4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 약세로 인한 영향으로 3조6400억원(33.7%)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은 4분기 매출 16조7900억원, 영업이익 3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3조원대 초반을 내다봤던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 반도체 반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년동기 대비 메모리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했고, 시스템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연간 10% 중반 성장하고 낸드(NAND)는 20%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투자확대와 5G 확산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 중화권 인프라 구축용 수요 증가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부문의 연간 매출은 64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각각 25%, 69% 급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둔화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M(IT·무선통신) 사업은 4분기 매출 24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이 무너졌다.

상반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10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갤럭시 A시리즈 원가가 상승한 영향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플래그십 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 강화,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CE 부문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61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약 30% 상승했다.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4분기 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TV 시장 성장을 기대가 크다. 생활가전도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26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18년 대비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됐고,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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