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어렵다’ 편견 깨부수는 제약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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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어렵다’ 편견 깨부수는 제약사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1.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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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자료분석·사무보조 업무에 장애인 채용…장애인 고용률 0.73%→3.07%로 높여
대웅제약 사내매점에 발달장애인 정규직, JW중외제약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한미·종근당·녹십자·코오롱생명과학은 3년 연속 장애인 고용률 낮음에도 이행 노력 미비
JW그룹은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체결한 뒤 생명누리를 설립했다. 사회복지사 1명과 발달장애 근로자 10명이 이곳에서 일한다. 사진=JW중외제약 제공.
JW그룹은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체결한 뒤 생명누리를 설립했다. 사회복지사 1명과 발달장애 근로자 10명이 이곳에서 일한다. 사진=JW중외제약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제약업계가 영업·생산직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장애인 고용률이 다른 업계보다 낮은 가운데, 최근 일부 업체들이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면서 업종 상 장애인 고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JW그룹은 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체결한 뒤 생명누리를 설립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접재활법 시행규칙에 따라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인증받은 사업장을 뜻한다. 직업 활동이 곤란한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장애인 중심의 작업환경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제정됐다.

JW그룹은 사회복지사 1명과 발달장애 근로자 10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JW당진생산단지에서 오전과 오후 4시간씩 근무하며 작업복 세탁과 환경미화 업무를 담당한다. 사회복지사는 장애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무환경 조성과 신체적 정신적 관리 역할을 한다.

JW그룹은 올 상반기까지 생명누리에서 근무할 장애 근로자 6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장애인 고용률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 공표를 사전예고 받았을 때만 해도 장애인 고용률이 0.73%(9명)에 그쳤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3.1%로 규정하고 있다. 전년도 기준 상시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민간기업 가운데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 고용률이 1.45% 미만인 경우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에 포함된다. 단, 장애인 고용률이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신규 채용, 구인 진행, 지원 고용 등 장애인 채용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 제외된다.

보령제약은 사전예고 이후 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나섰다. 자료 분석·사무보조 업무에 중증장애인 16명을 새롭게 채용했고 장애인 고용률을 3.07%까지 끌어올렸다.

대웅제약도 장애인 고용률을 정부가 정한 수준으로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대웅제약에는 현재 발달장애인 12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사내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 게다가 20평 규모의 매장 1곳에서 10명 이상이 근무하는 사례는 드물어 눈길을 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본사 지하 1층에 발달장애인 고용과 직원복지를 목적으로 사내매점 ‘베어마트’를 설립했다.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와 유통업체 ‘이마트24’가 장애인이 운영하는 사내 편의점을 만든 것이다. 또 다른 매장보다 이동 통로를 30%가량 넓혔고 휴게 공간도 확보해 신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장애인 직원을 배려했다.

이들은 하루 4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손님을 응대하는 계산대 업무만 일반인이 맡고 있다. 이 일반인은 장애인 교육전문가로, 혹시 모를 문제를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자산규모 상위에 있는 제약사들이 3년 연속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 노력에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 및 기업 459개소 명단에서 제약업계 중 한미약품, 종근당, 녹십자, 코오롱생명과학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미약품은 근로자 1000인 이상 기업 49곳 중 고용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상시근로자 중 536명 중 의무고용인원이 15명이지만 장애인 근로자 수는 1명으로 고용률이 0.19%에 불과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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