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돌발 악재 비상 걸린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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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돌발 악재 비상 걸린 한국경제
  • 황병준 기자
  • 승인 2020.01.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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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직접 타격 ‘희박’…中 경기 하향시 간접 영향권
홍남기 “경기 반등에 영향 우려”…기업 ‘예의 주시’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지난해 미중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악재로 인해 2.0%의 저조한 경제성장을 기록한 한국경제가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돌발 악재를 맞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4%로 제시하는 등 도약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초 경기 반등을 위해 심리가 회복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태 진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고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일정 부분 제한적이나마 (성장률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정부가 그런 분야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으로 인해 당장 중국으로의 수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적지만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중국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릴 경우 한국 수출이 받은 영향은 적지 않다.

여기에 한국 수출이 이르면 2월 중 상승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돌발 악재가 나온 점도 우리 입장에서는 수출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우한 폐렴 사망자가 이날 기준으로 10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5000명에 육박하면서 한국 경제의 기둥인 산업계를 비롯해 유통, 항공, 여행업계가 초비상이다.

중국 현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우한 공장에 근무하는 주재원 전원을 한국으로 입국시키는 등 선재 조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중국 각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TF팀을 구성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중순 대응 TF를 꾸리고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의 공문을 발송하고, 사태 악화에 따라 중국 출장 제한 등의 강화 조치를 준비중이다.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도 중국 출장 자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우한에 주재원 4명에 대해 정부 전세기를 통한 철수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도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매출이 급감한 바 있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주요 국가 여행까지 자제하는 분위기 확산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지난해 NO 재팬 등 악재로 인해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도 우한 폐렴사태에 따른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중국 우한 노선 운항 중단에 이어 일부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 대해서도 운항 중단을 결정하면서 중국 노선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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